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낮아지고 있으나 신용카드채권의 연체율은 소폭 상승하고 있다. 지난 3월말 현재 소규모 개인기업을 포함한 개인부문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820조원, 금융부채는 337조원이며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은 484조원으로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및 부채상황'자료에 따르면 개인부문의 금융자산은 예금이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올 1.4분기에는 그동안 감소추세였던 채권보유가 상대적으로 크게 확대됐다. 개인 금융자산은 예금자산이 489조원으로 59.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다음이 생명보험.연금 146조원(17.8%), 채권 83조원(10.2%), 주식 56조원(6.8%) 등의 순이었다. 증감액을 보면 예금이 올 1.4분기 15조9천억원(지난해 72조2천억원) 늘어났으나생보.연금은 1조8천억원(16조7천억원) 증가에 그쳤다. 반면 채권은 지난해 22조1천억원 감소에서 올 1.4분기 10조6천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개인부채에서는 지난해 연간 약 3조원 감소했던 개인부문의 비은행차입이 생보사의 개인대출 확대 등에 힘입어 올 1.4분기 3조5천억원 증가했다. 또 그동안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한도규제 등이 논의됐던 신용카드관련 여신은 소비위축과 현금서비스 한도 소진 등에 따라 올들어 증가세가 상당폭 둔화되면서 2조6천억원(지난해 16조4천억원) 증가에 그쳤다. 은행차입은 3조8천억원(22조5천억원) 늘었다. 또 지난 3월말 현재 일반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3%로 지난해말 2.4%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 6월말에는 시중은행(일반은행 총여신의 90% 상회)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1.4%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여신금리도 높고 신용도가 낮은 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신용카드채권의 연체율은 최근의 경기둔화 등을 반영해 6월말 현재 8.8%로 지난해말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한은은 개인부문의 금융부채가 늘고 있으나 증가율은 작년 4.4분기 이후의 경기하강을 반영해 지난 3월말 현재 10.8%로 외환위기 직후를 제외하면 지난 70년대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개인부문의 금융자산이 대부분 유동성이 높은 예금형태로 보유되고 있고 가계대출 금리 하락으로 이자지급 부담도 높지 않아 개인부문의 채무상환능력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다만 경기변동에 따라 가계신용위험이 급등락할 가능이 있는 만큼 가계부채가소득에 비해 지나치게 늘어나지 않도록 금융기관이 개인여신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