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의 여파로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신용카드채권의 연체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6일 '개인부문의 금융자산.부채 상황' 자료에서 개인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작년말 7.7%에서 지난 3월말 8.4%,6월말 8.8%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카드 연체액은 작년말 2조3천억원에서 올 3월말 2조7천3백억원으로 석달새 4천3백억원 늘었다. 신용카드 연체율은 외환위기 직전인 97년말 2.3%에서 98년말 13.3%로 급등한 뒤 99년말엔 6.8%로 안정됐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뚜렷한 상승세다. 한은은 신용카드를 통한 여신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신용도가 낮은 개인들이 많이 이용해 최근 경기악화를 반영해 연체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은행의 일반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말 2.4%에서 올 6월말 1.4%로 크게 낮아졌다. 가계부채의 절대규모가 커졌지만 개인 소득이 꾸준이 늘고 대출금리도 낮아져 원리금 상환부담이 더 커지진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개인(소규모 개인기업 포함)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지난 3월말 현재 8백20조원, 금융부채는 3백37조원이며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백84조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금융자산은 △예금 4백89조원(59.7%) △보험.연금 1백46조원(17.8%) △채권 83조원(10.2%) △주식 56조원(6.8%) 등으로 조사됐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