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문화예술회관에서 1일 개최된 민주당의 국정홍보대회는 당내 이른바 '50대 트로이카'로 불리는 대선주자들이 모두 출동, 개혁완수 의지를 강조하고 한나라당의 대여공세에 반격을 가했다. 이인제(李仁濟)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과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이날 연설에서 한나라당에 맹공을 퍼부으며 '정권재창출'을 다짐했고, 참석자들도 다른 지역 국정대회는 수백명에 불과했으나 이날은 대의원 등 1천600여명이 모여 열띤 반응을 보임으로써 예비경선장을 연상시켰다. 첫 연사로 나선 김근태 위원은 경기지역 당원들을 '정권교체 주역'으로 치켜세운 뒤 "개혁은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혁명보다 어렵다"면서 개혁완수를 위한 '집권여당의 자기희생'을 강조하고 특히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내년에 답방할 경우 통제할 수 없는 정쟁을 불러일으킬 것인 만큼 연내에 답방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어 노무현 고문은 '외환위기 초래와 소수특권세력 옹호, 개혁저지' 등을 들어 한나라당을 맹비난하고 "탈세언론에 대한 비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이인제 위원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잔여 임기가 3분1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야당이 대통령을 흔들려 하고 있다"며 김영삼(金泳三) 정부 시절 레임덕에 따른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초래를 들어 "한나라당은 무분별한 정쟁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한국은 관치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대수술을 받고 있어 불편과 고통이 따르지만 앞으론 수술이 성공해 건강해질 것"이라고 역설하고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선 "비리가 드러난 만큼 정부가 타협할 수 없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신낙균(申樂均) 최고위원은 '외부세력의 견제와 내부의 패배주의'에 대한경계를 강조하면서 정권재창출 의지를 다졌고,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과 김민석(金民錫) 의원도 한나라당의 '무한정쟁 시도'를 비난하면서 경제살리기를 위한 초당적 대처를 주문했다. 이날 도지부 개편 1주년 기념을 겸해 열린 대회에는 당초 대선주자들 가운데 경기지사를 지낸 이 위원의 참석만 예정돼 있었으나, 노 고문과 김 위원도 가세함으로써 이들 두 주자가 이 위원의 연고권 독점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해석됐고, 이를 반영하듯 연설순서를 놓고 일부 신경전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수원=연합뉴스) 이강원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