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가 현대와 삼성의 양강체제를 굳힌 가운데 해태와 LG, 한화, SK 등 4개팀이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기 위해 피말리는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총 532경기 중 354경기를 마쳐 팀별로 43-46경기를 남겨놓은 31일 현재 1, 2위인 현대와 삼성이 3위 두산에 10-10.5경기차로 크게 앞서고 있어 이변이없는 한 한국시리즈에서 두 팀이 맞붙을 공산이 크다. 이런 가운데 3위 두산을 맹렬히 추격중인 4위 해태부터 7위 SK는 승차가 1-2.5경기에 불과해 어느 팀도 4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4위 해태는 베테랑 투수 이강철을 삼성에 현금 2억원을 주고 팀에 복귀시켰고 `바람의 아들' 이종범도 기아로 간판을 바꾸는 8월1일부터 합류할 예정이어서 팀 전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해태는 승차가 5.5게임에 불과한 두산의 3위 자리를 넘보며 이번 시즌에도 한국시리즈에 진출, `명가' 재건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지난 5월 김성근 감독대행이 사령탑에 오른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초반 꼴찌 신세를 면한 LG는 해태를 위협할 4강 진출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지목받고 있다. 특히 LG는 다승 선두인 신윤호(11승)가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최근에는 이병규, 양준혁, 김재현 등 중심타선의 지원까지 받고 있어 중위권 판도변화의 핵으로 떠올랐다. 또 6위 한화는 이달초 퇴출된 용병 투수 워렌 대신 메이저리그 경력의 윈스턴을영입, 빈약한 마운드를 보강했고 6위 SK도 타격 2위에 올라있는 용병타자 에레라를 필두로 중심타선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어 선두 팀들을 위협하며 4강 진출에 강한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개정국의 중위권 순위다툼에서 어느 팀이 최종 4강 티켓을 거머쥘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