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강보합권으로 전환돼 1,308원선 후반에서 안정적인 발걸음을 거닐고 있다. 상승 출발 후 반락하는 분위기가 전날에 이어 꼬리를 무는 양상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방향타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날 반락 흐름을 주도했던 물량 공급이 예상보다 시원치 않은 까닭에 환율 하락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8분 현재 전날보다 0.20원 내린 1,308.70원을 기록중이다. 오후 들어 전날 마감가에서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는 혼돈에 빠지기도 했던 환율은 물량 공급이 그다지 여의치 않으면서 쉽게 오름세를 놓지 않고 있다.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손바뀜만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오전부터 개입해온 모 외국계펀드는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가며 투기성 매매를 펼치고 있다. 규모는 1억∼1억5,000만달러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30엔을 가리키고 있다.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의 강한 달러 정책에 대한 강력한 입장 표명이 연일 이어지면서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셈. 달러 매수에 대한 공감대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조금씩 확산되고 있으나 뉴욕 증시나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역외세력은 홍콩이 기후관계로 휴장인 가운데 활발하게 거래되지 않고 있다. 전날 대규모의 주식 순매도를 끊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64억원의 매수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35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매도초과(숏)상태인 은행권에서 달러되사기에 나선 뒤 이내 1,309원선에서 털어버리는 등 손바뀜이 빈번하다"며 "업체도 조금 네고물량을 내놓고 있으나 규모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분위기로 봐선 별다른 이슈가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마감까지 1,307∼1,309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307.8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낙폭을 조금씩 줄여 2시 11분경 전날 마감가와 같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마감가를 경계로 소폭 오르내림을 거듭하다가 오름세를 타 19분경 1,309원까지 되오른 뒤 대체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