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현 파워콤 사장은 20일 통신산업 구조조정과 관련,"하나로통신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하나로와의 합병 움직임에 공식 반대입장을 밝혔다. 서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두 회사간 전략적 제휴나 합병에는 시너지 효과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하나로통신이 보유한 기간망은 파워콤의 10분의1 수준이며 이조차 거의 중복된다"고 말해 두 회사간 합병에 반대한다는 뜻을 비쳤다. 서 사장은 "내달 10일 한전이 파워콤 지분매각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접수할 때 참여 기업의 재무구조 및 시너지 효과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라며 "두가지 요소가 적절하지 않을 경우 투자의향서를 반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하나로가 파워콤 공개입찰에 참여하더라도 불리한 위치에 처할 수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또 그는 "파워콤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사업 등 통신 소매업을 허용하는 것이 매각 가치를 극대화하는 길"이라며 "정보통신부에 공식 건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두루넷 온세통신 등이 파워콤 가입자망을 이용해 1백40만명에게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통신산업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사업자간 망통합을 먼저 이뤄 서비스 사업자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LG텔레콤이 주도하는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 참여 여부에 대해 "LG텔레콤이 서비스망의 70% 이상을 파워콤망으로 이용하겠다고 보장할 경우 참여할 것"이라며 "참여할 경우 지분은 SK IMT 지분과 비슷한 5% 내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