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반 서울 남산.맑은 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초로의 인물이 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10㎞를 달린다. 등이 흠뻑 젖으면 인근 체육관에서 1㎞가량 수영을 하고 인천으로 향한다. 남동공단에서 철근 가공을 하는 두하의 안희철(54) 회장.지천명(知天命)이 넘은 나이에도 철인 3종 경기를 즐긴다. 이 분야 경력은 10년이 넘는다. 마라톤 완주는 5년째다. 그는 "달리기를 마치고 나면 어떤 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는다"고 마라톤 예찬론을 폈다. 그의 '마라톤 경영'은 모든 임직원에게도 해당된다. 오전 7시40분 전 직원은 공장 부근을 1㎞씩 달린 뒤 일과를 시작한다. 안 회장은 "달리기는 업무에 자신감을 높여줘 생산성도 향상시킨다"고 설명한다. 임직원들이 단합된 힘으로 회사를 이끌다보니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99년 1백80억원이던 게 지난해 불황에도 2백50억원으로 39%나 늘었다. 올 목표는 3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