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일보지부(위원장 임대호)가 20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한국일보노조는 이날 오후 5시 15분 파업 돌입을 선언하면서 21일자 신문 초판(가판용) 인쇄 직후인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중학동 본사와 평창동 공장, 경기도 성남 및 경남 창원공장에서 철수했다. 한국일보노조는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창원공장 조합원을 제외한 200여명의 조합원이 본사에서 모여 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일정 제시와 퇴직금 원상회복 등을 촉구했다. 지난 6일 12시간 시한부 파업과 11일 24시간 파업을 단행했던 한국일보 노조는 2차 파업 직후 제3차 파업은 `예고 파업'이 아닌 `불시 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국일보는 본사와 평창동의 윤전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비조합원을 동원해 성남공장에서 시내판(배달용)을 인쇄하고 있으나 절대인력이 부족해 기사교체(판갈이)가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다. 일간스포츠ㆍ서울경제ㆍ소년한국ㆍ코리아타임스 등 자매지의 인쇄는 경향인쇄등에 긴급히 위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일보 노사는 ▲경영 정상화 방안 제시 ▲편집권 독립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 ▲퇴직금 원상 회복 ▲주주들이 대여해간 가지급금 반환 ▲임금 10% 인상 등의노조 요구안을 놓고 교섭을 벌여왔으나 핵심 쟁점인 비정규직과 퇴직금 문제에 대해 시각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10년차 이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및 7년차 이상 연말에 선별 수용과 연말까지 퇴직금 10억원 예치를 제시한 반면 노조는 6년차 이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일보노조는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뒤 22일 오전 9시 30분부터 다시 본사에 집결해 파업을 계속할 예정이어서 23일자 신문 발행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