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 김병관 명예회장의 부인 안경희(63)씨가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14일 오후 6시40분께 서울 동작구 흑석동 H 아파트 109동앞 화단에 안씨가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 경비원 한모(5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한씨는 경찰에서 "아파트에서 사람이 1층 화단으로 떨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가보니 안씨가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아파트에는 안씨의 여동생이 살고 있으며, 사고가 났을 당시 안씨의 여동생과 조카딸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안씨는 언론사들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된 2월 이후 신경쇠약증세를 보여왔으며, 국세청 고발조치 이후 증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동아일보측은 "안여사는 자녀들의 주식명의 신탁과 관련, 친구들과 인척들이 국세청 조사에 이어 검찰에도 소환돼 조사를 받는데 대해 큰 심적부담을 느껴왔으며 '평소 우리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친지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안씨는 일민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일민미술관장으로 일해왔다. 빈소는 고대안암병원에 마련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