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1일 '현정국을 보혁구도로 재편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국가혁신위 회의내용을 놓고 "매카시즘적인 색깔공세", "야당 흠집내기"라며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김정일(金正日) 답방용'이라고 규정하는 등 한나라당의 최근 색깔공세가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권전략을 위해 치밀하게 기획됐다는 의혹이 이번 국가혁신위 회의내용으로 확인됐다면서 혁신위의 즉각 해체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론분열 양상의 색깔론 시비에서 벗어나 당 차원에서 민생챙기기에 주력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야당의 최근 색깔공세가 우리사회를 보혁구도로 몰기 위한 매카시즘적인 의도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언론기업 세무조사에 대해 최초로 '답방용'이라는 색깔공세를 펼친 홍사덕(洪思德) 의원이국가혁신위 (국가비전)분과위원장이라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격했다. 전 대변인은 특히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가 후진적이고 망국적인 색깔론 공세를 펴온 정략적 의도가 적나라하게 확인됐다"면서 "홍사덕 위원장의 공개사과와 함께 혁신위의 즉각적인 해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과 이 총재는 이제 더이상 밀실에서 속삭이지 말고 혁신위 참여인사를 만천하에 공개해야 한다"면서 "홍 위원장이 모 방송에 출연해 지식인 운운하며 색깔론 공세를 편 것이 고작 혁신위 참여인사가 밀실에서 속닥거린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한심스럽다"고 힐난했다.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도 당사에서 열린 고문단 회의에서 "이 총재가 우리사회를 주류와 비주류로 가른데 이어 또다시 현정국을 보혁구도로 양분하는 매카시즘적 색깔론을 펴고 있다"면서 "야당이 언론기업에 대한 세무조사와 검찰수사를 방해하고 나라와 민족을 분열시키려는 것은 엄청난 과오"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민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