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의 급락세 여파로 코스닥시장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른바 `블랙먼데이(월요일 폭락장)'와 유사한 현상이 연출되며 지수가 지난주말보다 3.96포인트(5.34%)나 빠진 70.12로 마감됐다. 나흘째 하락세가 이어진 끝에 지난 4월17일(68.31)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린 셈이다. 이날 시장은 기술주들의 실적악화로 미국 증시가 지난주말 큰폭으로 하락한 여파가 그대로 몰아닥쳐 개장과 함께 72선이 무너지면서 출발했으며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확대돼 71선, 70선이 차례로 붕괴됐다. 장중 69선 중반까지 밀린 지수는 그나마 막판 저가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까스로 70선을 지켜낸 것을 위안삼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8천682만주와 1조1천643억원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41억원과 9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63억원어치를순매도했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제조업과 벤처업이 7%이상, 기타업과 건설업이 6%이상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하면서 급락세를 부추겼다. 1위인 KTF가 4.16%하락했고, 동특이 하한가까지 밀린 것을 비롯해 닷컴3인방으로 불리는 새롬기술(9.06%), 다음(6.65%), 한글과컴퓨터(8.12%) 등이 낙폭이 컸다. 또 인터넷, 전자보안,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스마트카드 관련주 등 테마를 불문하고 대부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국민카드와 LG텔레콤, 하나로통신은 막판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또 반기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전해진 휴먼이노텍과 에스켐, 미르피아, 국순당도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주가가 내린 종목은 하한가 92개 등 567개로 지난 3월13일 기록(549개)을웃돌면서 상승종목 45개(상한가 4개)를 압도했다. 보합은 3개.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시장의 약세와 수급불안 요인이 겹쳐 향후 지지선 확보가여의치 않은 실정"이라며 추가하락에 무게를 두면서 신중한 투자자세를 권했으며 "12일 옵션만기일과 미국의 모토로라와 야후의 실적발표 등이 추세를 결정지을 변수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