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데일리 LA 다저스 회장은 올해 메이저리그(ML) 올스타로 선정된 박찬호(28) 선수와 연봉 재계약을 체결하길 희망하고있다고 말했다. 데일리 회장은 5일 다저스타디움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지난 4월18일 케빈 말론단장 경질 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찬호에 대한 내 생각은 늘 그랬던 것처럼 똑같다"며 "우리는 찬호와 계약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데일리 회장은 "오래전부터 연봉 협상이 있었다"면서 "협상은 우리가 거절한 게아니라 찬호가 거절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올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박찬호 선수를 계속 다저스에 남게 하겠다는 강력한 의사 표시로풀이됐다. 그러나 데일리 회장은 "우리는 그간 사용해온 협상카드를 사용해야 하므로 현재협상카드는 스콧 보라스(박찬호 연봉계약 담당 에이전트)의 손에 있다"며 "보라스가달(月)을 요구했을 때 우리가 별(星)을 주길만을 원한다면 찬호가 당혹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FA 이후 박찬호 선수의 장기계약 총연봉이 다저스 에이스 케빈 브라운의 1억500만 달러와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의 2억5천200만 달러 사이가 될것임을 염두해둔 것으로 보라스의 `무리한' 요구를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 선수는 올시즌 다저스와 1년 계약에서 990만달러를 받았으나 현지 언론은 박 선수의 호투를 높이 평가, 연봉 2천만 달러에 총연봉 1억 달러대 선수가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저스는 올해 선수 총연봉이 ML 팀중 최상위인 1억1천만 달러로 재정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박찬호 선수를 잔류시키기 위해 보라스가 요구하는 몸값을순순히 지불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다저스는 또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투수진과타격을 보강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데일리 회장은 내셔널 리그 플레이오프 경쟁에 남으려면 유능한 선수를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더 많은 돈을 추가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데일리 회장은 "선수 총연봉이 1억1천만 달러에서 1억3천만 달러로 늘어날 것으론보지 않는다"고 말해 선수 트레이드가 불가피할 것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다저스가 이미 올 시즌에 투수 2명(대런 드라이포트와 앤디 애시비)을 부상으로 잃으면서 박찬호의 비중이 더욱 커졌기 때문에 시즌 폐막중 박찬호와계약시 선수 총연봉을 삭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데일리 회장은 다저스 매각설에 대해 "지금까지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