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남부 쿠릴열도에서 한국 어선들의조업을 허용한 것은 "러-일 평화조약과 관련한 협상에서 일본에 압력을 행사하려거나 이번 협상에서 일본의 입지를 약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다"고 알렉산드르 야코벤코외무부 대변인이 5일 밝혔다. 야코벤코 대변인은 이어 한국과 러시아간 이 해역에서의 어업협력은 "순수히 상업적 성격을 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앞서 3일 한국측의 쿠릴열도 조업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법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는 순수히 상업적 성격을 띠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외무성 특사를 모스크바에 파견하려는 일본의 계획과 관련, "특사는 접견될 것이며, 현재 구축돼 있는 양국간 전통적인 관계에 따라그의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달 21일 한국어선들의 쿠릴열도 조업이 러-일 우호관계를 손상하게될 것이라는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의 항의와 관련, 한국 어선들의 조업은 "지난 1991년 9월 당시 소련과 한국간에 체결된 정부간 수산업 협력협정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이 문제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 순수히 상업적 성격을 띠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이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오는 11월 중순까지 남부 쿠릴열도 해상에서 1만5천t의 꽁치를 조업할 수 있는 올해의 어업협정을 최근 공식 체결했지만, 일본은 러시아의 이같은 조치가 이 지역이 자국 해역임을 확인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일본은 러시아측에 쿠릴열도를 반환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이 해역을 자국령으로 여기고 있지만, 쿠릴열도에 관한 러시아와 일본의 영유권 분쟁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일본은 쿠릴열도 영유권 문제를 러-일 평화조약 체결과 연계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 문제와는 별도로 평화조약을 논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