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세일 경쟁에 나서면서 고객들은 아파트 같은 담보물이나 보증인 없이도 쉽게 은행 돈을 빌릴 수 있다. 은행이 특정계층및 집단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해주는 이른바 "틈새대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틈새대출은 금리가 다소 높은 게 흠이긴 하지만 담보나 보증인을 찾기 어려운 사람은 이런 상품을 활용하면 혼자 힘으로 필요한 돈을 구할 수 있다. 특히 의사 변호사 군인 등 전문직 대출상품은 직업만 확인되면 무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다. 전문직 대출상품=은행마다 의사 변호사 교사 군인등 특정계층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담보 대출상품을 갖추고 있다. 직업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셈. 주택은행과 농협은 사립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해주고 있다. 대출한도는 각각 최고 6천만원과 2천만원이다. 근속연수에 따라 한도가 달라진다. 금리는 연 10.5~11.25%수준. 신한은행은 신한비자카드회원인 공무원에게 최고 5천만원까지 연9~9.25%의 금리에 돈을 빌려주고 있다. 단 다른 금융회사에서 퇴직금 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은 제외된다. 직업군인을 위한 대출상품도 있다. 주택은행의 "군인생활안정자금대출"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연 9%대의 비교적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대출한도는 3천만원이며 대상은 중사 이상으로서 5년이상 복무한 사람이 대상이다. 의사.변호사들도 담보없이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다. 한미은행의 "개원의 대출"은 의료포털 사이트인 엠디하우스(www.mdhouse.com)와 업무제휴를 맺고 일반의사 치과 한의사 등을 대상으로 의료기기 구입비 등 개원자금을 신용으로 빌려주는 상품. 대출한도는 2억원이며 금리는 연8.75~8.95%다. 부산은행도 개업의나 약사를 대출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대출한도는 3천만원이며 금리는 연 10.25~10.5%수준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의사 변호사 기술사 등 14개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최고 5천만원까지 신용으로 빌려주는 "에이스 전문직 무보증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틈새형 상품을 노려라=틈새대출 상품을 이용하면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돈을 빌릴 수 있다. 서울은행의 "휴대폰 론"은 대표적인 상품중 하나다. 011.017핸드폰 가입기간이 2년이상이며 최근 6개월간 요금연체 사실이 없는 사람에게 5백만원까지 신용으로 빌려준다. 휴대폰 요금 연체사실이 없는 것을 신용으로 간주하는 셈이다. 한미은행의 "새출발 새인재 대출"은 입사 1년이내 "새내기"면 담보나 연대보증 없이 최고 1천만원까지 빌려준다. 대출기간은 1년이며 금리는 연11.5~12.5%.외환은행의 "어학연수자금 대출"은 대학(원)생과 졸업후 2년이내인 학생에게 연수필요자금을 최대 1천만원까지 빌려주는 상품.대출기간은 1~4년이다. 국민은행의 "뉴 오토론"은 보증인 없이 본인의 소득 증빙만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승용차를 구입하고자 하는 개인에게 차값의 90%내에서 최고 3천만원까지 빌려준다. 제일은행의 "퀵(Quick)캐시론"은 간단한 서류만 제출하면 1시간내 돈을 빌릴 수 있다. 대상은 급여소득자,자영업자,배우자의 소득및 직업이 확인되는 주부 등이다. 대출한도는 50만~7백만원이며 기간은 1~2년이다. 금리는 연13.9~22.9%로 다소 높은 편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