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떻게 돈을 굴려야할지 모르겠다" 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민에 빠져 있다.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1-3개월짜리 단기금융상품에 돈을 맡겼지만 하반기로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도 금리가 오를 조짐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예금이자로 생활해온 연금생활자나 목돈 마련에 바쁜 사회 초년병들도 저금리로 이래저래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에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은 분명 있는 법이다. 우선 올 하반기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인 금리를 보자. 시장실세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현재 연 6%대 수준에서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실세금리가 조금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장실세금리 상승이 정기예금금리 상향조정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금융상품 금리가 하반기에 급격히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주식시장 분위기는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점차 호조를 보이는 추세다. 이런 만큼 재테크 전문가들은 "주식관련 간접상품과 틈새형 고수익상품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을 평가한뒤 위험부담과 기대수익을 감안해 하반기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관련 간접투자상품으로는 은행권에서 근로자주식신탁이 있다. 올해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근로자주식신탁은 연말정산시 가입액의 5.5%를 세액공제를 받는다. 주식을 50%까지 편입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은 있지만 고수익을 노린다면 주식시장 상황을 봐서 가입할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하고 있다. 주식투자형 신탁상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빛 기업 국민은행 등이 펀드자금의 10% 이내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신탁상품을 내놓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하반기 주식시장 상황을 봐서 주식투자형 상품을 판매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원금 보전을 위한 갖가지 대비책을 세워놓고 있어 안정성과 고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보다 더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투신사의 수익증권에 눈을 돌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주식간접투자는 여유자금의 30% 이내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새로 판매되는 금융상품에 주목하는 것도 필요하다. 7월부터는 전 금융회사에서 공통으로 비과세고수익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투기등급 채권을 편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수익률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인당 3천만원까지는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한 세금을 완전히 면제받는다.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아 짭짤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매력포인트. 하지만 이 상품은 원본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주로 투신사에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은행권은 농협 등 일부 은행만 판매와 운용을 할 예정이고 대부분 은행들은 판매대행만 할 계획이다. 요즘 최고의 재테크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부동산투자신탁 상품도 하반기에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 하나 조흥 한빛은행 등이 매달 3백억-5백억원 규모의 상품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판매시점에 맞춰 이들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지혜다. 7월이후 판매될 부동산뮤추얼펀드(리츠)도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전략은 재테크 기본을 충실히 지키면서 덧붙여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저금리 시대인만큼 절세형 상품가입, 기존 고금리 상품 추가활용, 고금리 부채 상환 등의 기본적인 재테크원칙에 충실하면서 고수익상품을 노려야 한다는 얘기다. 또 같은 값이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인터넷 예금에 가입하고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수수료를 줄이는 것도 저금리 시대의 좋은 재테크 방법이다. 김성엽 하나은행 재테크팀장은 "비과세펀드나 부동산간접투자상품이 하반기에 주목대상"이라며 "거액자산가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비해 분리과세 신탁이나 장기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