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고객대신 보험료를 대신 내주고 저리(低利)로 주식투자 자금까지 빌려주는 이른바 '복합형 정기예금' 상품이 국내 첫선을 보인다. 기업은행은 26일 정기예금은 물론 보험.증권 등을 망라한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다기능 정기예금'을 개발, 오는 7월2일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기업은행은 이를 위해 삼성화재와 제휴, 5백만원 이상 예금한 고객들이 원할 경우 단체할인율(20%)이 적용된 가격으로 보험에 들어주고 보험료를 납부해 준다고 밝혔다. 보험료는 나중에 예금 이자에서 뺀다. 고객이 들 수 있는 보험은 법률비용, 상해, 자녀안심상해 등 다섯가지다. 고객은 저렴한 보험료로 자신에 필요한 보험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이점을 누리게 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사실상 보험을 판매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조만간 도래할 방카슈랑스 시대를 대비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다기능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증권계좌(대우 신한 한빛증권)를 개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식투자 자금까지 빌릴 수 있다. 예금 범위내에서 돈을 빌릴 수 있으며 대출금리는 예금 금리에 1.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덧붙인 수준이다. 가령 연 6%에 1천만원을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이라면 언제든지 연7.5%에 1천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상품은 정기예금이나 추가 입금이 가능하며 건별로 돈을 인출할 수 있다. 이자는 매월 받거나 만기때 한꺼번에 탈 수도 있다. 또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이면 이자를 포함해 매달 연금식으로 돈을 인출할 수도 있어 노후생활자금용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게 기업은행 설명이다. 가입대상은 제한이 없고 금액은 5백만원 이상이다. 만기는 1∼3년이며 금리는 가입당시의 시장 실세금리를 적용한다. 현재 월이자 지급식 예금의 경우 1년제는 연 5.75%, 2년제는 연5.9%, 3년제는 연 6.1%다. 만기일시 지급식은 1년제 연 5.9%, 2년제는 연 6.3%, 3년제는 연6.4%다. 연금식은 월이자지급식 금리가 적용된다. 기업은행은 내년 6월 말 기준으로 연 평균예금 잔액이 3억원이 넘는 50세 이상 고객들에게 무료건강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