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는 25일 제4차 도하 각료회의 준비를 위한 일반이사회 비공식 고위급 회의를 갖고 뉴라운드 출범을 위한 본격적인 의견수렴에 들어간다. 이번 고위급 회의에는 141개 회원국 정부의 차관보급 이상 통상담당 고위관계자들이 참석, 오는 11월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열리는 제4차 각료회의에서 다룰 의제와 최대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개도국의 우루과이라운드(UR) 협정 이행문제 등에 관해 절충을 벌일 예정이다. 마이크 무어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비공식 고위급 회의가 끝난뒤 스튜어트 하빈슨 일반이사회 의장과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제4차 각료회의 준비와 뉴라운드 출범에 관한 진전된 입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무어 사무총장은 이번 4차 각료회의가 지난 99년 시애틀 각료회의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늦어도 7월말까지 각료회의의 성격과 의제에 관해 회원국간에 전반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WTO는 미국이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개도국들이 UR협정 이행문제를 사실상 뉴라운드 출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선진국들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어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모로코,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위스, 태국, 우루과이 등 7개국은 지난주 비공식 일반이사회에서 개도국의 이행문제에 관한 3단계 절충안을 제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고위급 회의를 계기로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TO는 이어 오는 28일부터 7월4일까지 중국가입작업반 회의를 속개한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EU와 양자 개별협상을 갖고 국내농업보조금 등 핵심 쟁점에 합의함으로써 15년째를 맞고 있는 중국의 WTO 가입협상은 급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WTO와 중국은 11월의 도하 각료회의전까지 중국 가입문제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정해놓고 있으나 중국은 WTO의 가입협상과 병행해 멕시코와의 개별협정도 타결해야 한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