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경찰청은 12일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효성 울산공장 내 고상중합탑 농성자들을 강제 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20분 특공대원 53명과 헬기, 고가사다리차를 동원한 육.공 합동의 '장생포 작전'에 나서 작전개시 5분만에 노조위원장 직무대행 최만식(36)씨와 노조 여성부장 박금순(31)씨 등 농성자 8명을 모두 연행했다. 경찰은 농성자의 투신에 대비해 탑 주변 바닥에 에어백을 설치하고 구급차를 대기 시켰으며 공장 주변에도 30여개 중대의 경력을 배치해 민주노총 노조원들의 진입을 막았다. 경찰은 강제해산 직전 박광순 울산남부경찰서장이 직접 선무방송을 통해 "최만식 위원장직무대행 등이 회사측과 협상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선처할 것"이라며 자진해산을 유도했으나 이들이 응하지 않자 특공대원을 투입시켰다. 특공대원은 지상과 공중에서 작전을 폈으며 6명이 헬기로 중합탑 옥상에, 1개 소대 20여명은 지상에서 섬광탄을 쏘며 계단으로 투입됐다. 농성자들은 별 저항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을 모두 남부경찰서로 연행해 조사한 뒤 노사간의 원만한 협상을 위해 사법처리를 유보하거나 선처할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 5일 오전 회사에 공권력이 투입되자 산업용 실을 생산하는 산자사의 칩 건조시설인 높이 50m의 고상중합탑 위에 올라가 10층과 11층 옥상에서 지금까지 8일째 농성을 계속해 왔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경찰이 고공농성자들을 또다시 강제해산 했다"고 비난하고 "소속 노조원들이 공권력 투입 규탄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sjb@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