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동계측기 제조업체인 한국피셔로즈마운트사의 기술영업팀에서 일하고 있는 변영옥(27) 대리.

변 대리는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매일 1시간 가량 컴퓨터 앞에서 보낸다.

친구들과 인터넷채팅을 하거나 전자오락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학과 공부 때문이다.

변 대리는 올해 3월 ''열린사이버대학'' 컴퓨터디자인학과에 입학한 01학번 새내기다.

지난 98년 경원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평소 관심분야였던 컴퓨터디자인쪽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졸업 3년만에 다시 사이버대학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변 대리는 "직장일과 학과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사이버대학에 지원을 했다"며 "지금은 오프라인대학에서 배운 전기공학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4년후에는 사이버대학에서 공부한 컴퓨터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3월 국내 처음 도입된 사이버대학이 직장인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시간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직장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김경회 평생직업교육국장은 "특히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현 직장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평생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사이버대학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대학 현황은 =현재 국내에서는 9개 사이버대학의 39개 학과가 개설돼 있다.

경희사이버대 서울사이버대 열린사이버대 한국싸이버대 한국디지털대 서울디지털대 등 4년제 7개와 세계사이버대 세민디지털대 등 2년제 2개 등이다.

e비즈니스, 게임PD, 만화애니메이션, 사이버NGO 등 이색적인 학과도 있다.

2001학년도 모집 정원은 4년제 5천6백명을 포함해 6천2백20명이다.

◇ 누가 다니나 =2001학년도 신입생의 경우 정규 학령자인 10대 후반∼20대 초반은 24.8% 가량이다.

학령기를 넘긴 늦깎이 학생이 75.2%를 차지하고 있다.

학력별로는 고졸 학력자(검정고시 포함)가 85.3%로 가장 많다.

변씨처럼 4년제 대학졸업자 및 전문대 학력자는 14.7%에 이른다.

석사학위 소지자도 46명에 달한다.

직장을 다니는 학생이 75.6%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이버대학이 고등교육의 기회를 접하지 못한 성인 학습자에게 고등교육 및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 지원 방법은 =지원 자격은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원서 접수는 사이버대학답게 인터넷으로 실시한다.

대개 12월 중순부터 다음해 1월말 사이에 이뤄진다.

수능성적은 거의 참고하지 않고 고교 성적과 생활기록부 경력 특기사항 등이 주요 변수가 된다.

일반 대학처럼 수시모집은 없다.

교육부는 그러나 올해 1학기 모집 정원중 미충원분에 대해 오는 2학기에 추가로 모집할 수 있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학기는 학년별로 오프라인 대학처럼 2∼3학기로 운영된다.

강의는 인터넷상에서 실시되며 필요에 따라 1주일에 한번 가량 오프라인에서도 진행된다.

성적 평가는 출석과 중간 기말고사, 수시테스트, 과제물 제출 등으로 이뤄진다.

시험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졸업시 학사 학위는 1백40점, 전문학사 학위는 80점을 이수해야 한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