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를 잡아라''

우수학생 선발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학들이 예비 수험생인 고교 2학년생들에게까지 ''스카우트''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각 대학들은 학교 홍보도 하고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예비대학''과정을 앞다퉈 개설하고 과정 이수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을 마련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아예 고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전형 방법을 내놓고 있다.

중앙대는 오는 7월22일부터 6일간 안성캠퍼스에서 전국의 고교 2학년생 1백명을 대상으로 ''예비대학(pre-university)캠프''를 운영한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선발된 학생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영어 수학 인문학 기초 등을 배우게 된다.

이 학교는 이 과정을 이수한 학생중 20∼25명을 2003학년도 수시 모집시 특별전형 형식으로 별도 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숙명여대는 지난 97년부터 여름방학중 ''숙명 21세기 인재대학''을 마련하고 이를 이수한 학생에 대해 21세기 인재대학 수료자 전형에 응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이 학교는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여고 2학년생을 매년 1백20명씩 인재대학에서 교육시키고 있다.

서울여대도 지난해부터 여름방학에 ''바롬 예비대학''을 개설,여고 2학년생 2백여명을 대상으로 3일간 운영해 오고 있다.

이를 이수한 학생중 일부를 2002학년도 입시부터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도 수시모집시 특수학문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고교 2학년 재학생을 ''입학허가예정자''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대학''은 예비 수험생들에게 미리 대학 교육을 맛보도록 해 대입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 동시에 특별전형에 응할 자격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고교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를 개설하는 대학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