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사흘째 상승하며 74대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매도세를 주도한 증권이 환매하면서 낙폭을 줄인 뒤 장후반 외국인의 환매에 따른 순매수 전환으로 상승 반전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증권 매도에 억눌리며 백워데이션을 지속보였던 시장베이시스는 장막판 콘탱고로 돌아선 뒤 종가기준으로 나흘만에 콘탱고를 기록했다.

시장관계자들은 73대로 갭상승한 뒤 장중 72선을 지지선으로 이틀간의 대량 프로그램 매물이 정리되며 매물소화과정을 견뎌내고 있어 긍정적인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래소에서 종합지수가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5일 이동평균선(572)이 유지됐고 막판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상승전환하며 580선을 회복하며 양선으로 마쳤다.

여기에 외국인의 순매수기조가 이어졌고 매수차익잔고 누적 부담도 해소돼 수급상 매수여력이 확충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LG투자증권 금융공학팀의 조철수 연구원은 "이틀 연속 대량 프로그램 매물이 소화됐고 장내내 하락세를 보였던 지수가 장막판 상승세로 바뀌는 등 시장분위기가 급반전했다"며 "외국인이 순매수기조를 유지하고 다음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매수차익잔고 누증 불안이 해소돼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70포인트, 0.96% 오른 73.90으로 마감, 사흘째 상승했다.

선물 6월물은 개인 매도세로 73.10으로 약세 출발한 뒤 증권사 신규매도가 급증하며 72.30까지 떨어져 일중 저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투신 매수와 증권사 환매, 외국인 환매가 이어지면서 73.90의 일중 고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200지수는 73.37로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름세로 마쳤다. 장중 기아차와 삼성전기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장막판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이 상승 전환하고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이 낙폭을 줄인데 따른 것이다.

현선물간 가격차이인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내내 백워데이션을 보여주다가 막판 콘탱고로 전환한 뒤 0.53으로 확대, 나흘만에 콘탱고로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824억원, 비차익 978억원 등 무려 1,802억원이나 출회됐다. 매수는 차익 79억원에 비차익 225억원 등 304억원에 그쳤다.

선물시장의 관계자는 "증권이 예상외로 다소 인위적으로 매도를 주도하며 프로그램 매물 출회를 유도한 것은 보유비용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가자는 생각"이라며 "그러나 이익실현 뒤 매도전환보다는 흐름을 따라가자는 긍정론이 바탕에 깔린 듯하다"고 말했다.

매매주체별로는 투신이 매도차익거래를 활발히 전개하며 3,220계약의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막판 환매를 늘려 53계약의 순매수로 마쳤다.

반면 개인이 2,952계약, 증권이 857계약을 순매도했다. 증권은 매도 3만2,700계약, 매수 3만1,800계약 등 대량 거래를 터트려 거래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이날 거래량은 10만4,977계약으로 전날보다 다소 줄었고 미결제약정은 4만4,607계약으로 전날보다 1,352계약이 증가했다.

KGI증권 조사부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거래소에 외국인밖에 매수세가 없다는 점이 부담스럽고 거래량이 크게 터지지 않은 것이 향후 매물벽 돌파에 부담요인"이라며 "그러나 580대에서 횡보하며 매물을 소화했고 심리적 지지선인 5일 이동평균선이 지지돼 매물소화 여건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