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 저점을 찍었으나 추가 하락은 저지됐다.

달러/엔 환율의 추가하락을 염두에 둔 거래가 우세한 가운데 대외변수의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박스권내 거래가 예상된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10분 전날보다 8.20원 낮은 1,294.60원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은 오전 마감가 1,295.20원보다 0.10원 오른 1,295.30원에 거래를 재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재료가 주어지지 않아 방향설정에 어려움을 겪어 1,294∼1,295원대의 흐름을 한동안 지속했다.

그러나 환율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주식순매수가 700억원을 돌파하고 달러/엔이 미세하게 밀리는 양상을 보이자 전 저점인 1,293.50원을 찍은 뒤 반등기미를 보이며 1,294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의 제대로 된 반등이 없다면 달러/원도 상승세로 돌아서기 쉽지 않다. 상승을 추진할 수 있는 모멘텀이 현재로선 달러/엔과 역외매수쪽에 달려있으나 이 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역외는 시작부터 달러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121.53/121.54로 오전과 비슷한 수준이 형성되고 있다. 변동성이 극히 미약한 상황.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추가하락을 염두에 두는 거래자들이 많은 것 같다"며 "투기적인 매수세력은 거의 자취를 감췄으며 이같은 하향추세가 뚜렷해지면 내일부터 이월 네고물량도 서서히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세가 기존의 1,300∼1,330원에서 1,280∼1,320원의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해 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