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불안요인을 품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큰 폭의 약세는 자제됨과 동시에 조정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금융전문사이트인 탑존(www.topzon.com)은 3일 ''환율전망조사 결과''를 통해 1개월 후 환율을 1,290∼1,350원 범위에서 설정했다.

◆엔화 약세권 등락 전망 = 최근 달러/원 환율움직임을 결정하다시피 하고 있는 달러/엔 환율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경제의 침체가 이어지고 일본은행이 물가목표제, 제로금리 복귀 등 강력한 금융완화정책을 펴고 있는데다 새로운 경제 내각이 엔화약세 용인을 시사하고 있는 점 등 다양한 요인들이 엔화약세쪽으로 무게가 실려있다.

강명훈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달러/엔이 일본의 개혁 기대감으로 하락했으나 아직 엔화강세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동수 하나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일본 재정 및 금융정책의 한계가 드러나 있는 상황에서 수출을 통한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엔화 강세전환은 그만큼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엔화약세에 대한 아시아국가 및 미국 기업의 비판여론이 커 당분간 126엔 이상의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추세는 여전히 원화 약세 = 탑존포렉스는 환율 하락압력이 최근 강해졌으나 추세 자체의 전환을 논하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전망했다.

오석태 시티은행 부장은 "단기적으로 원화약세를 전망"하며 원화악재요인으로 △엔화약세 △수출둔화 △아르헨티나 사태로 인한 전체 이머징 마켓의 불안감 등을 들었다.

문병식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4분기까지는 엔화약세 및 구조조정 관련 불안감으로 원화는 약세권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외국인 주식순매수세 지속 및 수입급감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기조 유지로 원화의 큰 폭 약세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환율변동요인으로 엔화, 외국인투자자금(FDI) 유입여부, 물가동향, 외환당국의 개입여부 등이 꼽히고 있다.

김기석 산업은행 조사역은 "엔화는 당분간 121∼125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외환수급면에서 공급우위로 판단된다"며 "특별히 부각되는 대내외적 요인이 없는 한 환율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물가불안, 자금시장 단기부동화 등의 채권시장 불안 지속, 유가상승세 등으로 환율의 큰 폭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 탑존포렉스 환율전망조사 결과
(전망일 : 2001. 4. 30, 전망시점 환율 : 1,3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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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1개월후 3개월후 6개월후 12개월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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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훈 책임연구원 1,310 1,270 1,260 1,290
(한화증권)
김기석 조사역 1,290 1,290 1,270 1,200
(산업은행)
문병식 선임연구원 1,350 1,320 1,270 1,220
(대신경제연구소)
신금덕 부장 1,350 1,380 1,320 1,250
(삼성생명)
신동수 수석연구원 1,330 1,290 1,260 1,230
(하나경제연구소)
신승관 조사역 1,320 1,300 1,280 1,210
(무역협회)
오석태 부장 1,330 1,350 1,300 1,240
(시티은행)
유승선 책임연구원 1,343 1,320 1,280 1,265
(환은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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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균 1,328 1,315 1,28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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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