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IT는 지난달초 거의 모든 교과 과정을 인터넷으로 무료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MIT 오픈코스웨어"(MIT OpenCourseWare,MITOCW)로 이름붙여진 이 사업의 핵심은 앞으로 10년에 걸쳐 약 2천개의 강좌용 교재를 인터넷으로 받아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

MIT대의 이 계획은 인터넷이 고등 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교육(e-learning)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현재 미국 대학의 약 47%가 온라인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3년후인 2004년에는 그 비율이 90%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교육은 방송을 활용한 기존 원격 교육에 비해 훨씬 쉽다.

대학으로서는 방송 장비를 따로 갖추지 않아도 되고 학생들도 PC만 있으면 언제든지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이다.

MIT대 찰스 베스트 총장은 MITOCW를 제공하면 학생들의 지원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온라인 교육 관련 시장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IDC는 미국 대학의 원격 교육에 대한 투자 규모가 99년 3억달러에서 2004년에 7억4천만달러로 연평균 20%씩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