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일 지향하는 이념에 대해 "건전한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어우러진 정당,즉 보수의 기조위에서 개혁을 지향하는 이른바 "개혁적 보수정당""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불교방송 개국 11주년 기념 특별대담에서 "현대 정당은 사회 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기 때문에 보수와 진보가 함께 있는 것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라면서 "따라서 근본주의자들로만 뭉친 당은 수권정당이 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재정위기 논란과 관련,"국가부채 및 외채 상환이 오는 2003,2004년에 도래하는데,이렇게 되면 차기 정권은 이 정권이 만들어 놓은 빚더미를 뒤집어 쓰고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뒷설거지를 다음 정권에 맡기겠다는 생각을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어 "지금 정치권은 정치놀음에 빠져있을 때가 아니라 민생.경제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일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