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와 지수선물이 하락하며 주중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지수 69선에 대한 지지력이 확인됐고 종합지수도 550대를 굳히며 상승기대론을 유지했다.

주중 전체적으로 거래소에서 외국인의 추가 매수가 제한되면서 종합지수가 550선 안팎으로 횡보 조정기에 들어가자 주중반 이후 외국인 선물 매매와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은 지난주 외국인 대량 순매수로 갭상승을 경험한 이래 이번주 나스닥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120일과 6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뒤 5일선 안팎을 넘나는 등 상승기대감이 유지됐다.

그러나 외국인의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 대형주의 추가매수가 둔화되고 개인이 거래소에서 코스닥으로 이동하는 등 종합지수 580대의 매물벽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특히 4월 들어 현선물간 차이인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인 상승을 의식한 매수 차익·비차익거래가 증가했으나 매수차익잔고 누적분이 올들어 최고치에 달한 것이 기간조정에 부담요인으로 등장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대체로 횡보 조정에 공감하면서도 580선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으나 갭상승을 유지하고 580선에 접근해 갈 것이라는 시각과 갭상승분이 메워지고 갭이 소멸될 것이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주는 갭상승이 유지돼 상승견해가 일단 이긴 셈이다.

27일 종합지수는 556.63으로 전날보다 4.99포인트, 0.89% 하락하며 마감했다. 주중 대체로 550선이 지켜졌으며 주간 최고치는 26일의 570.99였고, 최저치는 24일의 547.39였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외국인 선물 매도로 아쉽게 70선이 깨진 가운데 전날보다 1.05포인트, 1.49% 하락한 69.65로 마감했다.

미국 나스닥의 주초 조정으로 사흘이 하락하고 이틀 상승했으나 주중 거래는 대부분 69선이 지켜진 가운데 71.75를 고점으로 거래됐다. 주중 최저치는 지난 24일의 68.65였다.

시장의 주된 시각은 갭 상승 이래 주중 거래가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상승 기대감을 잃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 다음주도 큰 폭의 조정보다는 횡보패턴이 이어질 것이라는 데 있다.

물론 횡보 조정 대세론 속에서도 이번주 내내 논란을 빚었던 것처럼 갭상승이 지지될 것이냐 아니면 갭메우기나 소멸이 이뤄질 것이냐를 두고 좀더 설왕설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수선물이 코스피200지수를 기준으로 65∼75대에서 거래되고 장중 69선에 대한 지지가 유지되고 추가상승쪽으로 가느냐, 아니면 67대까지 밀려 돌파갭이 소멸될 것이냐가 주된 관전 포인트다.

종합지수도 550선을 중심으로 580대로 향하는 모습을 기대하면서도 한쪽에서는 540대까지 밀릴 가능성을 준비해야 한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기간 조정을 거치면서 모멘텀없이 상승탄력이 둔화될 경우 상승기대감이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뒤바뀔 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으나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IMF/IBRD) 연차총회에서 나타난 대로 미국 경제에 대해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고 지난 1월 이래 네 차례나 단행한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추가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엇갈린 사인을 보여주고 있고 이에 연동하며 나스닥지수가 2,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실업률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점차 높아지고 기업들이 실적전망치를 낮추면서 감원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 반면 주택관련 지표는 큰 폭으로 높아져 연초 이래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피력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나스닥지수는 2,200선의 큰 매물벽을 앞에 놓고 당분간 2,000선 안팎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이 나쁘게 나오더라도 재고감축 효과로 인한 것으로 평가돼 급락이나 급등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된 요인으로는 여전히 미국 나스닥지수의 등락 여부, 외국인의 매수 강도, 고객예탁금 증가 등에 따른 기대수준의 향상, 선물 영향력의 증대 등이다.

또 달러/엔 환율과 연동되며 움직이는 달러/원 환율이 다시 시장에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일본의 신임 수상이 신임 대장상을 79세의 고령인사로 뽑아놓은 데다 일본경제의 회복 가능성이 여전히 신뢰감을 주지 못해 환율 상승 추세를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외환시장의 분위기다.

달러/원 환율 상승 영향에다 MMF 만기도래와 환매사태, 3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 이후 하반기 경기회복론이 작용하면서 금리가 급등세를 보인 것도 주식시장에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아울러 한동안 잠잠했던 국제유가가 봄여름 가솔린 시즌에 들어서면서 상승폭을 넓히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5월 1일 휴일을 지내고 본격적으로 미국 등 세계시장과 교류되면서 5월 둘째주 옵션만기일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점도 의식되는 상황이나 대체로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