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김대영)의 본격 가동(6일)을 앞둔 현대건설의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휘계통을 놓고 임직원들간에 혼선과 갈등이 빚어지는가 하면 특정 임원들을 겨냥한 물갈이론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5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오는 5월18일 임시주총까지 김윤규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과 경영혁신위의 공존으로 지휘계통이 이원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재 라인에 대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두 상전''을 모셔야 하는 임직원들은 ''현 경영진이 있는 한 기존의 결재 라인을 지켜야 한다''는 측과 원활한 출자전환 등을 위해선 ''경영혁신위가 실권을 가지는 만큼 경영혁신위로 계통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여기에다 일부에서는 차기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A씨에게 일부 임원들이 회사 현황을 별도 보고하는 등 줄대기 현상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건설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휘계통은 현 경영진으로 일원화돼 있다"며 "경영혁신위는 어디까지나 경영진단 결과에 따른 구조조정과 사업조정 등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대영 경영혁신위 위원장이 "국내외 수주활동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지휘계통이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되고 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