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폭락세로 3월 첫 거래일을 어둡게 보냈다.

올들어 최대의 하락률과 하락종목수라는 악성 기록을 남겼다.

60일 지수이동평균선이 힘없이 붕괴되고 투매양상까지 나타나 심리적 지지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일 코스닥지수는 올들어 최고치인 4.77포인트(6.21%) 떨어진 71.99에 마감됐다.

벤처지수가 14.54포인트(8.73%) 추락한 것을 비롯해 전업종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경코스닥지수는 2.36포인트 떨어진 31.13을 나타냈다.

◇ 부분 투매양상 =이날 코스닥시장은 미국 나스닥시장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위축으로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미국 나스닥선물이 큰폭으로 하락하자 투매양상이 나타나며 1차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60일 이평선(73.26)을 단숨에 뚫어 70선 직전에서 하락세를 멈췄다.

거래대금은 1조5천2백88억원대로 줄어 증권거래소 거래대금보다 적었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하한가 1백1개를 포함해 5백9개에 달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7개를 포함해 78개에 불과했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투자자들이 1백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이 11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은 4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종목별로 시가총액 상위 20개사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다음 등 인터넷3인방이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대형 통신주중에서 LG텔레콤이 10.79%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한통프리텔은 오후들어 외국계창구의 저점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한편 동신에스엔티 성진네텍 사라콤 대아건설 등 소외주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 전망 =증권전문가들은 코스닥의 추가조정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심리적 지지선이라 할 수 있는 70선도 불안하다는 견해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연초 과열에 따른 후유증이 금리인하기대무산 등 실망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며 "지수 70선은 물론 최악의 경우 65선까지 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대로 나스닥이 박스권하단에서 이탈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지수 70은 방어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 최성호 연구원은 "단기간의 급락으로 노출된 악재는 이미 반영됐다"며 "다음주중 나스닥이 안정세로 돌아서면 지수 70을 지지선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주 생산성지수 고용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 발표를 시점으로 금리인하 등 후속조치를 예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선물 =코스닥50 3월물은 최악의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닥50 3월물은 82.50으로 전일대비 6.30포인트 하락했다.

현물시장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이 선물가격은 선물시장 개장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이날 거래량은 4천2백22계약(3월물)으로 개장 이래 가장 많았다.

이날 총거래량은 4천2백79계약(6월물 포함)이다.

선물시장 관계자는 현물시장의 폭락으로 선물거래에서도 매도세가 갑자기 늘어났다고 전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