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 < 풀무원 대표이사 부사장 >

얼마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ECR(Efficient Consumer Response) 아시아협의회''에 다녀왔다.

이 회의에서는 오는 10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4회 ECR 아시아 콘퍼런스''의 주제를 ''50/50-Transform Our Indurstry''로 정했다.

상품재고 50% 감축, 매장효율 50% 향상을 목표로 하는 새 경영혁신운동을 확산.발전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ECR아시아협의회는 아시아에 있는 소비재생산 다국적기업, 즉 P&G 유니레버 존슨앤존슨 네슬레 등으로 구성된 민간의 자발적인 경영혁신 추진기구다.

이 기구의 활동은 www.ecrasis.com에 잘 소개돼 있다.

ECR란 식품 및 생활용품 매장의 재고를 줄이고, 제품이 제조업체로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경영혁신활동을 말한다.

ECR 이후에 SCM(Supply Chain Management:유통공급망관리), 수요관리 등으로 그 개념이 발전됐다.

SCM은 거래 당사자간에 전산상의 벽을 없애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총체적인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다.

수요관리는 수요를 잘 예측해 재고를 없애고 결품을 최소화하면서 매출 증가를 실현, 궁극적으로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시키는데 관심을 갖는다.

오늘날에 와서는 ECR는 SCM, 수요관리,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기반기술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ECR위원회는 95년 호주에서 첫 결성됐고 96년 홍콩과 필리핀, 97년 대만과 태국, 98년 싱가포르, 99년 한국과 말레이시아, 그리고 2000년에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가 ECR위원회를 결성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 95년 5월에 ''한국SCM 민.관 합동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산업자원부 차관보와 업계 대표 한사람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업계에선 외국계 기업을 포함, 국내의 주요 소비재제조업체와 백화점, 할인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또 한국유통정보센터가 사무국을 맡아 실무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는 2002년의 ''ECR 아시아 콘퍼런스''를 한국에서 개최하겠다고 신청했다.

우리 기업과 국가의 선진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이제 우리는 IT를 수반한 비즈니스 프로세스(Business Process)의 개혁 없이는 e비즈니스의 전환은 차치하고 기존의 굴뚝 시장에서도 살아 남을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

ECR/SCM 활동에 대한 기업 및 정부 관계자의 보다 큰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cglere@pulmu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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