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학계에서 금융·재정·산업조직 등 각 전문분야의 경제학자들이 한데 모여 학술대회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지난 15~16일 서울대에서 ''2001 경제학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한 김세원(62·서울대 교수) 경제학 공동 학술대회 추진위원장은 16일 "이 대회를 앞으로 미국 통합사회과학학회(ASSA) 공동 학술대회에 버금가는 정기적인 행사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1 경제학 공동 학술대회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경제학계가 시도하는 일종의 구조조정이다.

지금까지 한국 경제학계는 학파·학회별로 독립적 연구활동을 펼쳐왔을 뿐 경제학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각 분야 경제학자들이 모여 서로 의견을 나눠본 적은 없었다.

22개 학회장들을 포함,50여명의 교수들과 함께 6개월 동안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폭설에도 불구하고 큰 성황을 이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행사의 성과라면.

"이번 대회의 과제는 크게 ''경제학교육의 개선''과 ''경제개혁''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현재 경제학교육은 이론에만 치중한 나머지 현실과 괴리돼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교육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경제학 교수들이 한데 모여 기존 경제학교육에 대해 함께 반성하고 경제이론과 한국적 현실을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또 외환위기 이후 정부와 기업의 구조조정 노력을 돌아보고 한국적 시장경제의 틀을 짜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

-앞으로 공동 학술대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

"1차 대회에선 우선 한데 ''모이자''는 게 최우선 목표였다.

앞으로는 경제학계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공통 주제를 미리 정할 예정이다.

각 전문학회가 이를 연구해 한국 경제에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산업 등이 경제학에 가져올 여러가지 변화와 새로운 이론들을 검증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선 22개 학회만 참가했지만 앞으로는 국내 50여개 경제학회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로 키워 나가겠다"

김 위원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벨기에 브뤼셀프라이대학에서 국제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국제경제학회장 한국비교경제학회장 한국경제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