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이번 임시국회를 계기로 당 부총재들에게 상당한 권한과 역할을 부여하는 등 당 운영 방식에 일대 변화를 주고 있다.

당무 및 원내외 전략 수립은 부총재단에 일임하고 자신은 ''새정치,큰 정치''에 주력하겠다는 포석이다.

이 총재는 먼저 원내의 경우 기획력과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는 최병렬 부총재에게, 원외는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를 갖춘 양정규 부총재에게 권한을 위임했다.

이에따라 원내대책위원장인 최 부총재는 7일 정창화 총무 등 위원들과 함께 대정부질문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와함께 부총재들에게 1∼2개 상임위를 맡겨 소속의원들을 독려토록 했다.

통외통위와 윤리특위는 박근혜, 과기정통위와 정보위 최병렬, 재경위와 예결특위 김진재, 농해수와 법사위 박희태, 행정자치와 환경노동위 하순봉, 문화관광과 보건복지위 강재섭, 정무와 산업자원위는 이부영 부총재가 각각 맡게 됐다.

이 총재는 또 과거의 ''대쪽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측근들을 통해 가회동 자택개방을 검토중이라고 전하거나, 지난 6일 예고없이 당 기자실을 찾아 환담을 나눴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