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만 되면 뒷골이 뻐근해지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선물해야할 데는 많고 예산은 한정돼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상품권으로 대체하면 그만이겠지만 정성을 나타내야 하는 상대에겐 오히려 실례일 수도 있다.

받는 사람의 연령에 맞는 선물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50대 이상 중년층과 노년층=설에는 귀향선물로 부모님이나 친지 어른들을 위한 선물 수요가 많다.

연세가 높은 노인분들에겐 건강식품류가 적당하다.

정육이나 한우꼬리세트 등도 인기있고 강화 금산 등 특산지의 인삼으로 만든 수삼세트도 괜찮은 선물이다.

수삼세트는 꿀에 재우거나 쪄서 홍삼으로 복용해도 좋다.

가래 잔기침이 많은 분들에겐 23년생의 장생도라지 제품이 좋다.

체질에 큰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는 십전대보탕 등 보약을 한 재 지어가는 것도 괜찮겠다.

술도 어른들을 위한 선물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품목이다.

10만원 이상의 값비싼 양주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전통주가 어른들 입맛에 맞다.

전주이강주,문배주,복분자주 등 전통 술은 5만원 안팎이면 좋은 상품을 고를 수 있다.

50대 이상이 되면 치아가 많이 나빠지고 입이 심심해져 군것질거리를 찾는 경우가 많다.

옛날 먹거리에 대한 향수도 생기는 나이여서 한과세트나 곶감,젓갈세트를 선물하는게 좋겠다.

한과세트는 3만원대부터 6만원대까지 다양하다.

50,60대의 여자도 화장품은 좋아한다.

여성 공통의 심리 때문이다.

나이가 많아 화장품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는건 오해다.

주름방지 화장품이나 중년여성을 위한 기초화장품을 선물하면 반드시 효과가 있을 것이다.


<>30~40대 중년층=30대와 40대층은 대부분 가정주부이거나 직장 남성들이다.

우선 주부들을 위한 실속 선물로는 생필품 선물세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치약과 비누,샴푸와 린스,칫솔 등을 한 세트안에 넣은 상품이 일반적이다.

보통 6천원대부터 최고 5만원대까지 가격폭이 매우 넓다.

갈비나 정육.과일세트도 주부들에겐 기쁨이다.

항상 빠듯한 차례상이 보다 풍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이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도 바로 30~40대 여성이다.

평소에 사기힘든 기능성 화장품이나 외제화장품을 선물받으면 대부분 주부들은 좋아하게 마련이다.

직장 남성들에겐 꿀 인삼 버섯 등 강장제가 무난하다.

직장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나이이기 때문.

도자기에 넣은 꿀세트,수삼세트,정관장 등은 비교적 고가인 5만~1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생활필수품도 기분좋은 선물이다.

국산 와이셔츠는 3만~5만원 선이며 넥타이도 3만원 정도면 반듯한 것을 고를 수 있다.


<>어린이와 10~20대=10대 청소년층과 20대 젊은이들은 멋내고 싶어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의류나 구두,잡화,화장품이 최고의 선물로 꼽힌다.

우선 10대를 위한 선물로는 가방이나 지갑이 일반적이다.

특별히 운동을 좋아하는 자녀나 조카들에게는 멋진 농구화도 좋은 선물이 되겠다.

배낭형 가방은 3만~5만원 정도 하는 것이어야 선물용으로 손색이 없다.

올해처럼 눈이 흔한 철에는 귀여운 토끼털 목도리나 벙어리 장갑도 인기 상품이다.

초등학교 취학전 어린이들은 디지몽 게임기를 선물하는 어른을 최고로 여긴다.

20대는 대학입학 및 졸업,사회진출,결혼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시기다.

남성에겐 와이셔츠나 넥타이,여성에겐 핸드백 화장품 등이 무난한 선물이다.

강창동 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