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1등은 없다''

식용유 염모제 남성캐주얼 시장에서 지난해 국내 1위 업체가 뒤바뀌었다.

지난 30여년간 ''식용유의 대명사''로 통해온 신동방의 ''해표식용유''가 제일제당의 ''백설표''에 정상자리를 내주었다.

90년대초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래 염모제 분야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온 독일의 ''웰라''도 태평양의 ''미쟝센''에 밀려났다.

남성캐주얼에서도 제일모직의 ''빈폴''이 두산의 ''폴로''를 제치고 1위로 떠올랐다.

◆가정용식용유=제일제당은 지난해 2천1백억원의 매출을 기록,대두유시장의 42%를 차지했다.

38%를 차지하는 데 그친 신동방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것이다.

신동방은 지난 30여년간 해표식용유로 업계 정상을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79년 시장 진출 이래 꾸준히 시장을 잠식해온 제일제당에 자리를 내줬다.

제일제당의 정상 탈환 이유로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의 개발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식용유의 비닐 겉봉지를 없애고 용량 조절캡을 부착하는 등 지난 20년간 사용해온 디자인을 바꾸었다.

◆염모제=독일 헤어케어업체인 웰라는 염모제의 대명사로 통해온 1등 브랜드.

그러나 지난해 1월 태평양이 미쟝센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미쟝센은 첫 선을 보인 지 7개월 만에 점유율 25%를 기록,웰라(21%)를 눌렀다.

미쟝센은 지난해 1백50억원의 매출을 기록,국내 염모제 전문점시장의 25%선을 차지했다.

시판 첫해에 웰라(1백25억원)를 누르고 정상에 오른 것이다.

미쟝센의 정상정복 요인으로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꼽을 수 있다.

태평양은 국내 최초로 염모제에 계절별 유행색상을 도입,적용했다.

계절에 따라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컬러를 소비자들에게 제시하고 염색 시연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했다.

''트렌드 컬러''개념으로 머리 염색의 수준을 패션의 하나로 끌어올린 것이다.

◆남성 캐주얼=제일모직 빈폴은 지난해 1천2백억원의 매출을 기록,성인 남성캐주얼 시장의 16.3%를 차지했다.

매출 1천1백억원으로 14.9%를 차지하는 데 그친 두산 폴로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99년에는 폴로가 16%를 차지,빈폴에 비해 3%포인트 정도 점유율이 높았었다.

토종 브랜드인 빈폴이 미국 폴로를 제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고객에 맞는 디자인 개발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빈폴은 벤치마킹으로 폴로를 분석하는 한편 국내에 맞는 컬러와 스타일을 개발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