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의원의 반대로 교섭단체 구성이 무산된 자민련의 향후 진로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필 명예총재는 5일 "교섭단체는 언제 만들어도 만들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취했지만,민주당과의 공조복원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교섭단체 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시나리오''는 크게 5가지.

그 첫번째는 김 명예총재가 강창희 의원의 설득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그러나 강 의원이 자신이 내세운 ''명분론''을 접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김용환 한국신당 대표영입과 민국당과의 합당이 두번째 시나리오.그러나 김 대표는 강창희 의원의 ''용기''를 치하했고 민국당도 이적사태에 반대 논평을 냈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세번째는 자민련이 한나라당에 구원의 손길을 보내는 방법.하지만 민주당과 자민련이 공조복원을 선언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측이 ''자비''를 베풀 가능성은 희박하다.

''의원꿔가기''의 재연도 예상할수 있다.

이와 관련,자민련 한 관계자는 "조만간 열릴 DJP회동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며 "회동에서 민주당 당적이탈 문제를 비롯해 민주 자민련의 합당 등에 대한 논의도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최종 시나리오는 민주당과 협력해 국회법을 개정,원내교섭 구성요건을 현행 20석에서 15석 정도로 낮추는 방안이다.

현 상황에서는 네번째와 다섯번째가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