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신흥동 제일제당 인천2공장은 ''그린데이(Green Day)''를 운영해 음식물쓰레기를 제로화하는 데 성공한 사업장이다.

하루 1천4백여명이 이용하는 이 공장의 구내식당에는 잔반통이 없다.

사원들이 음식을 먹을 만큼만 가져가기 때문에 남기는 음식물이 거의 없다.

이 공장 임직원이 3년여 동안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온 성과다.

지난 93년까지 이 식당은 집단배식을 해왔다.

사원들이 먹고 남기는 음식물 쓰레기가 하루평균 2백㎏씩 넘쳐흘렀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로 고심하던 이 공장 환경안전팀은 93년부터 구내식당 운영방식을 자율 뷔페식단제로 바꿨다.

그후 잔반량이 하루 1백50㎏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를 처리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뒤따랐다.

공장주변에 음식점이 늘어나자 농장 사료용 음식물 쓰레기가 공급과잉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공장 환경안전팀은 고심끝에 잔반통을 아예 없애 버리기로 했다.

96년 6월부터 3개월동안 사내게시판을 통해 ''그린데이''제도를 홍보했다.

그해 9월부터 매주 목요일이 그린데이로 지정됐다.

식사후 잔반을 남기지 않는 사원에게만 과일 요구르트 등 후식을 제공했다.

이마저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잔반통을 조리실 안쪽 깊숙이 들여놓았다.

사원을 대표하는 ''열린 위원''들이 감시활동을 벌이고 음식물을 남기는 사원에게 식당 아주머니가 핀잔도 줬다.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내친 김에 12월부터는 매일 그린데이를 운영했다.

예상대로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루 1백50㎏에 이르던 잔반 발생량이 4㎏으로 줄어들었다.

잔반 처리비용도 연간 1백50만원에서 5만3천원으로 줄어들었다.

요즘에는 아침과 저녁 식사때는 잔반이 하나도 발생하지 않는다.

환경안전팀 김종신씨는 "음식물 쓰레기 감량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인천 부천 지역의 여러 업체에서 식당 운영방식을 배우러 견학을 온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