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국적으로는 최초로 미국 LPGA 티칭프로의 최상급 단계인 ''클래스A''자격증을 따낸 최혜영(40)씨의 골프교습 이론이 화제다.

''머리를 수평으로 움직여라'' ''백스윙은 가볍고 빠르게 하라''는 등 파격적인 교습법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의 스윙이론을 요약한다.

◆어드레스=''무릎을 굽혀라'' ''기마자세를 취하라''는 것은 잘못된 가르침이다.

올바른 어드레스는 바로 선 상태에서 엉덩이를 빼고 허벅지를 앞으로 살짝 내미는 것이다.

무릎을 많이 굽혀 내밀고 힘을 주는 것은 금물이다.

무릎에 가볍게 탄력을 주면서 발 안쪽 상단부의 튀어나온 부분께에 무게를 실어주어야 한다.

또 하나,롱아이언샷 때 볼의 위치를 너무 왼발쪽에 두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슬라이스의 원인이 된다.

오히려 볼의 위치를 중앙쪽으로 들여놓는 게 낫다.

◆그립=클럽은 물건을 잡는 것과 똑같이 잡아야 한다.

물건을 집을 때는 손등이 하늘을 향해 있다.

클럽에 처음 왼손을 댈 때 손등이 하늘을 향하고 잡는 것이 편안하고 좋은 그립이 된다.

그러나 많은 골퍼들은 손바닥을 하늘로 해 클럽을 잡은 뒤 손을 틀어 감싸쥔다.

이러한 ''팜''그립은 바람직하지 않다.

''핑거''그립이 좋다.

잡을 땐 치약을 짜듯 소프트하게 해야 한다.

그립을 부드럽게 잡으면 잘못된 스윙의 절반 이상을 해결할 수 있다.

◆백스윙과 다운스윙=''백스윙은 천천히 느리게 하라''는 것은 스윙의 스피드,리듬,타이밍을 파괴시키는 원인이 된다.

백스윙은 가볍고 빠르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확 올려 빠르게 하는 것은 아니다.

클럽을 들어올리면서 천천히 하면 본능적으로 다운스윙의 시작이 빨라진다.

그러면 파워손실이 크고 토핑이나 뒤땅치기가 나온다.

어떤 교습가들은 톱에서 잠깐 멈추라고 한다.

이는 백스윙을 느리게 시작한 잘못을 다운스윙시 교정하려다 나온 ''억지이론''이다.

다운스윙시 팔을 붙인 채 내려오라는 이론도 마찬가지다.

공을 던지는 동작을 생각해보라.팔을 붙이고는 공을 잘 던질 수 없듯이 오른팔을 몸에 붙인 채 골프채를 던지는 듯한 동작이나 느낌을 절대로 가질 수 없다.

백스윙시 머리를 고정해 헤드업하지 말라는 것도 진부한 골프이론중 하나다.

백스윙시 머리의 수평이동은 몸무게를 오른쪽으로 이전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동작이다.

◆임팩트=임팩트 때 힘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강요다.

임팩트는 힘을 가장 많이 뺀 채 편한 상태로 이뤄져야 한다.

마치 회초리를 휘두를 때를 연상하면 된다.

또 지렛대 원리를 생각해보자.몸이나 팔에 힘이 들어가면 클럽의 헤드 무게는 가벼워져 공보다 위로 향하게 돼 토핑의 원인이 된다.

◆피니시=오른손잡이의 경우 몸의 왼쪽 부분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왼팔로 볼을 치는 것처럼 알고 있다.

물론 왼쪽 부분이 약하면 좋은 스윙이 안된다.

그러나 오른팔과 왼팔을 동시에 사용해 볼을 쳐야 한다.

몸의 왼쪽 부분이 몸을 리드해 오른쪽 부분이 실제 공을 치는 역할을 해야 올바른 피니시 자세가 나온다.

테니스의 포핸드 스트로크를 연상하면 몸의 오른쪽 부분에 대한 중요성이 이해될 것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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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영 누구인가 ]

연세대를 졸업한 최씨는 미술공부를 하다가 지난 93년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골프수업에 들어가 7년 만에 어프렌티스(apprentice),클래스B를 거쳐 클래스A 과정에 들어갔다.

이후 15년이 지나면 티칭프로의 최고봉인 마스터프로에 오를 수 있다.

최씨는 종이접시와 빗자루,비치볼,우산 등 다양한 도구를 이용한 교습법으로 미국에서 호평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