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년 서울대공원에 자연상태에서 뛰노는 호랑이 여우 등의 동물을 볼 수 있는 생태형 동물원이 생긴다.

서울대 수의대 이항 교수팀은 20일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 야생동물을 보전하기 위해 서울대공원과 공동으로 생태동물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동물원에는 한국산 호랑이 늑대 여우 살쾡이 표범 황새 두루미 등 30여종의 동물이 방사되고 전시공간도 마련된다.

또 일반 관람객이 동물 서식지를 쇠창살이 아닌 대형 유리창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들어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다.

서울대공원은 북한으로부터 기증받은 호랑이 한쌍과 반달가슴곰 한쌍 외에 러시아 동물원에서 표범과 늑대 등을 도입할 방침이다.

대공원측은 이를 위해 지난 10월 서울시로부터 대공원 남쪽 청계산 기슭 부지 1만9천여평과 공사비 2백40여억원을 확보했다.

기본설계를 맡은 이 교수는 "새로 들어설 생태형 동물원은 자연상태와 최대한 비슷하게 조성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관람객에게는 보이지 않도록 동물간의 구획을 나눌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와 대공원측은 이와 함께 토종 야생동물들의 유전자원은행과 인공번식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