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영훈 대표와 자민련 김종호 대행은 8일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오찬 회담을 갖고 자민련의 교섭단체 문제를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 회기중 반드시 처리키로 합의했다.

또 노벨상 시상식 참석차 이날 출국한 김대중 대통령의 귀국 직후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이른바 ''DJP'' 회동을 갖는 문제도 중점 협의했다.

그러나 DJP 회동과 관련, 김 대행은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으나 서 대표는 "만나시겠지"라며 연내회동 가능성을 비치는 등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7일 저녁 김 명예총재의 신당동 자택으로 전화를 걸어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노르웨이에 다녀오겠다. 다녀와서 만나자"며 ''DJP 회동''을 제의했다고 자민련 변웅전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명예총재는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드리며 먼길을 편안히 다녀오시라"고 인사했고 김 대통령의 회동제의에 대해선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김 대통령의 수상 즉시 청와대에 축하난을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변 대변인은 덧붙였다.

한편 김 대통령이 지난달에 이어 DJP 회동을 재차 제의한 것은 국회법개정안 처리에 확고한 방침이 섰기 때문이라는게 정치권의 대체적 관측이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