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서정주 시인이 미국행을 포기하고 한국에 남을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지난달 부인과 사별한 뒤 건강이 악화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입원중인 미당은 입원한 지 한달이 넘도록 기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큰아들 집으로 영구 이주하려 했던 미당은 여생을 한국에서 보낼 것으로 보인다.

강남성모병원측은 "미당의 노환이 워낙 심해 하루 앞의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당의 한 측근도 "기력이 다소 회복되더라도 미국으로 모시기는 불가능하다"며 "한국에서 장기간 요양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당의 친인척과 제자들은 장기 요양을 위해 조만간 새 거처를 마련하고 다음주께 병상을 옮길 계획이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