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촉통 싱가포르 총리가 독신여성의 급증을 걱정하고 나섰다.

가뜩이나 경제활동인구가 부족한데 능력있는 여성들이 혼자 사는 바람에 인구가 줄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싱가포르의 성장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결혼과 출산을 적극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모자라는 경제인구를 보충하기 위해 외국에서 인력을 계속 유치하면 인구구성비가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독신여성 증가는 세계적인 조류다.

미국에선 지난 15년동안 독신여성이 30%이상 증가,현재 3천만명에 이른다.

옛동독 지역의 경우 신생아의 50%이상이 독신모로부터 태어난다.

프랑스는 25세이상 성인 6명중 한명이 싱글이다.

영국에선 10년 뒤면 40%가 독신일 것이라는 보고도 나왔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젊은여성들의 결혼에 대한 의식이 바뀌면서 혼자 사는 여성이 급증하는 추세다.

통계청의 ''99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미혼여성 가구주가 75년 11.8%에서 95년 21%로 증가했다.

''결혼을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의 경우 남자는 18.4%인데 비해 여자는 28.9%나 된다.

30∼40대 전문직 미혼여성중 48.3%가 ''혼자 살겠다''고 답한 조사결과도 있다.

이유는 여러가지이지만 여성의 경제력 증가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경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77년 41.7%에서 97년 49.5%로 높아졌다.

여성취업자수는 80년 5백20만명에서 97년 8백60만명으로 늘었고 특히 전문관리직은 80년 18만명에서 98년 1백5만명으로 늘었다.

사회진출은 이처럼 늘어나는데 육아문제등 결혼과 출산에 따른 제도적 장치는 부족하다 보니 독신으로 생활하려는 경향이 생겼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성취욕때문에 결혼을 미루다 혼기를 놓친 결과 본의 아니게 독신이 되는 수도 적지 않다.

실제로 89년 24.8세이던 초혼연령은 98년 26.2세로 높아졌다.

선진화될수록 결혼가정에서도 출산을 기피하는데다 독신여성까지 늘면 인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51%인 싱가포르의 인구증가율은 0.72%,74%인 스웨덴은 마이너스0.3%다.

우리나라의 99년 인구증가율은 0.92%다.

2030년엔 마이너스0.04%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높은 소득으로 최고급브랜드와 해외여행을 즐기는 화려한 싱글이든,그렇지 못한 초라한 싱글이든 독신여성의 증가는 남아선호로 인한 성비불균형과 맞물려 어쩔수없이 혼자 살아야 하는 독신남성을 증가시킬수 있다.

가사분담과 육아등 여성의 사회진출에 따른 보완장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멀지 않아 농촌총각뿐만 아니라 도시총각까지 신부감이 없어 쩔쩔매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