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골퍼를 위한 "명예의 전당"이 있다면 김대순 이사장의 이름이 "0순위"로 올라갔을 것이다.

김이사장은 국내외 아마추어대회에서 통산 32승을 거뒀으며 각종 대회 메달리스트도 29회나 할 정도로 70~80년대 국내 아마추어골프계를 평정한 인물이다.

지난해에는 7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어렵다는 "에이지 슈팅"(한 라운드에서 나이이하의 스코어를 내는 일)을 두차례(백암비스타.뉴서울CC)나 기록하기도 했다.

김이사장은 40대에 들어서 무릎관절을 치료하기 위해 골프를 시작했다.

서울대 자리에 있던 옛 관악CC에서 1주일에 2~3번 새벽라운드를 하고 출근하는 방법으로 실력을 쌓아갔다.

그는 골프를 시작해 1백타,90타를 깨고 80타대에 진입한 것은 어느정도 "쉬웠지만" 80타를 깨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회고한다.

"기록의 사나이"인 그도 이 점에서는 다른 골퍼들과 비슷하다.

김이사장은 진정 80타를 깨고 싶다면 부단한 연습을 하는 길밖에 없다고 못박는다.

하나 덧붙인다면 롱게임이든 쇼트게임이든 약점이 있으면 그것을 내버려두지 말고 집중적으로 보강해야 "싱글"이 될수 있다고 한다.

그는 또 초보자들에게 한 사람의 코치한테서만 레슨을 받으라고 충고한다.

여러명 한테서 이것저것 배우면 자신의 스윙폼을 찾기 어렵다는 것.

스윙의 잘잘못보다 자기 스윙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김이사장은 수많은 대회 우승비결에 대해 "골프는 자신과 싸우는 게임이다. 상대보다 드라이빙거리가 덜 나간다고 신경쓰지 말고 자기 실력에 맞는 경기를 하면 된다"고 귀띔한다.

김이사장은 "퍼팅의 귀재"로 통한다.

프로도 하기 힘든 "18홀 24퍼팅"의 기록도 갖고 있다.

"퍼팅은 "영감"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평소의 연습도 이러한 영감을 갖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방법론적으로는 백스윙을 작게하고 폴로스루를 길게해야 한다"

그의 퍼팅비결이다.

김이사장은 지난 96년 사재 10억원을 털어 대진장학회를 설립한뒤 지금까지 3백여명의 불우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등 사회사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