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경포럼은 날이 갈수록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유엔본부는 환경문제에 관한 국제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유엔환경계획(UNEP)산하에 이 포럼을 만들었다.

UNEP는 지난 72년 채택된 스톡홀름선언을 바탕으로 설립된 환경에 관한 유엔공식 국제기구로 73년에 발족됐다.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포럼은 각 회원국 환경부장관들이 역사적 장소인 이곳 스웨덴에서 모였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또 이번 포럼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지구 환경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더 의미가 깊다.

스톡홀롬 선언후 UNEP는 많은 발전을 이룩해왔다.

UNEP는 창립한지 30년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국제적으로나 각 회원국 차원에서 견고한 틀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세계인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환경적 위험요소들에 대해 시의적절하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면서 말이다.

세월이 빠르게 흘러 어느듯 우리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해 명예로운 항해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지난해 발간된 "세계 환경전망 2000"을 보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선진국과 후진국간 경제 및 기술발전의 격차,생산성과 상품.서비스의 배급에 있어서의 심각한 불균형,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인구 등은 세계의 사회.경제적,그리고 정치적인 시스템까지 위협하는 요소들이다.

이러한 갖가지 이유들로 말미암아 지구상의 생명을 지탱해주는 환경과 천연자원 기반은 엄청난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아직 환경에 대한 책임의식이 부족한 점도 큰 문제다.

지속적인 개발과 생물자원의 고갈,가뭄과 사막화,무분별한 삼림훼손 및 인간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들과 유독 화학물질로 인한 환경파괴 문제 등은 직.간접적으로 모두 무책임한 태도에서 비롯된 결과다.

이러한 환경의 낙후를 막기 위해서는 공동 관심과 국제적인 동반자 정신과 연대감에 입각해 국제적 차원의 협력을 긴급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

환경에 관련된 국제법과 각국의 환경정책,교육 등이 어우러져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온 세계가 힘을 합쳐야만 한다.

공동의 비전과 꿈을 갖고 후세들에게 건강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물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은 이러한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념 아래 모든 회원국들은 이 자리를 계기로 하나의 공동체로써 지속적이고도 단계적으로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

유엔본부가 올 하반기 주관할 "밀레니엄 총회"는 21세기에 유엔의 미래와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밀레니엄총회에 대한 준비과정을 점검해볼 때 환경영역에서는 만족할만한 준비가 갖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세계환경포럼은 이 부분을 집중 고찰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21세기에 절실히 요구되는 환경의제(어젠다)들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

정리=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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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클라우스 퇴퍼 UNEP사무총장이 유엔환경계획(UNEP)주관으로 최근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세계환경장관포럼에서 발표한 기조연설문을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