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38년의 업력을 지닌 대형 증권사다.

올 들어 주식시장 약정점유율 기준으로 1-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 해엔 세후 3천3백7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LG투자증권(3천1백6억원)과 현대증권(3천52억원) 등을 제치고 순이익 1위 증권사로 도약했다.

대신증권이 1-2위의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것은 사이버 트레이딩 부문에서의 뛰어난 경쟁력 때문이다.

지난 6월 한달동안 대신증권이 받은 사이버 매매주문은 1천만건을 웃돌았다.

사이버 약정도 지난달 55조원에 이르렀다.

전체 약정에서 사이버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나 차지한다.

다른 대형증권사가 60%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사이버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구조가 안정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대신증권은 설명했다.

부실이 거의 없다는 점은 높은 수익성을 가능케 만든다.

지난해 대신증권이 손실로 처리한 수익증권 관련 손실은 1백80억원에 불과하다.

다른 대형 증권사가 수천억원을 손실처리한 것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규모다.

대신증권은 지난 1995년부터 역외펀드 정리, 위험자산 축소등 부실 가능성을 줄여왔으며 수익증권 판매에서도 외형경쟁을 지양해 온 결과라고 밝혔다.

<>영업실적 =2000년 1.4분기(4-6월)동안 4백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월별로는 4월 마이너스 3백42억원, 5월 2백53억원, 6월 5백67억원 등이다.

대신증권은 주식 거래량이 증권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해 5조원만 유지해도 2000년도 순이익은 4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자체 전망했다.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들도 최소 2천억원은 무난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지난4월부터 6월말까지의 시장점유율은 10.17%로 삼성증권(10.43%)에 이어 2위다.

<>주가전망 및 주요이슈 =증권사 주가는 대체로 주당순자산가치의 0.8-1.2배 수준에서 움직여왔다.

지난달말 기준 대신증권의 주당순자산가치는 1만8천원 수준. 주당순자산가치를 잣대로 삼았을 때 대신증권의 적정주가는 1만4천4백-2만1천6백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주가가 9천-1만원 수준에서 움직였으므로 40%는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대신증권 주가를 분석할때는 가스공사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시장조성 의무로 가스공사 5백50만주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주당 3만3백원 수준에 사들였으므로 현재 이로인한 평가손이 3백억원에 이른다.

가스공사는 대신증권과 한화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올해말까지 세계 오일메이저에 매각키로 했으며 주당 3만3천원 이상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 관계사인 대신생명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송촌건설 부도설로 인해 대신증권 주가가 급락한 적이 있는데다 생보업계 재편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신생명은 지난해 흑자전환한데다 지급여력(1백53%)도 충분해 문제되지 않는다고 대신증권은 설명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