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패션시대가 열리고 있다.

온라인에서만 판매되는 패션브랜드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오프라인 브랜드 못지 않은 품질 디자인에다 다양한 종류, 저렴한 가격으로 사이버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 가을 e브랜드가 패션유통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e패션브랜드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회사는 데코 nSF 쌈지 네티션닷컴 등이다.

nSF는 야후 엘르스튜디오 케이트 마크 부비트랩 등 8개의 인터넷 전용브랜드를 최근 내놓았다.

브랜드 야후는 포털사이트 야후의 이미지를 스포츠캐주얼 스타일로 표현했다.

티셔츠와 모자 바지 등 단품이 주요 적용 상품이다.

가격대는 티셔츠 기준 1만원대부터 시작된다.

남성복 마크와 여성복 케이트는 야후보다 성숙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준다.

평균 가격대는 각각 7만원, 6만5천원이다.

쌈지는 이놈(e.NOM), 이지(izie), 오디 등 3개의 e브랜드를 만들었다.

이놈은 쌈지가 운영해온 기존 브랜드 놈의 서브라인 성격을 갖는다.

남성용 지갑과 가방이 중심 상품이다.

이지는 여성적이고 유행에 밀접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베이식하고 실용성을 중시한 제품군을 많이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많은 의류업체가 올들어 e브랜드를 준비중이어서 올 가을엔 e브랜드가 30개 이상 등장할 전망이다.

온.오프라인 모두 합쳐 하반기 신규 브랜드수가 60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온라인 패션시장의 놀라운 성장속도를 알 수 있다.

또 대부분의 의류업체가 e브랜드 런칭을 희망하고 있어 향후 1~2년안에 그 수가 5백개를 넘어설 것이라는게 패션전문가들의 전망이다.

e브랜드들은 화면으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베이식 디자인이 주류를 이룬다.

섬세한 장식이나 유행을 너무 앞지르는 디자인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브랜드 분위기도 개성적이기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지향하고 있다.

비슷한 디자인에 같은 품질의 오프라인 옷과 비교할때 가격이 40%정도 싸다는 점도 특징이다.

nSF의 김성민 부장은 "백화점 수수료 35%와 매장 관리비 등 높은 유통마진이 포함돼 있지 않아 판매가격이 백화점에 있는 같은 품질의 상품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e브랜드의 출시에 따라 전문쇼핑몰도 등장한다.

이브맨닷컴(eveman.com)은 국내 최초로 e패션브랜드만을 취급하는 패션전문 인터넷 쇼핑몰로 오는 8월 서울 압ㄱ정동에 1호점을 연다.

nSF, 모스인터내셔널 데코 등 6개 패션전문회사가 공동출자해 만든 이 쇼핑몰에는 e전용브랜드 20여개가 입점한다.

이브맨닷컴은 "옷을 만져보거나 직접 입어본 다음에야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소비자 심리"에 대한 대응책으로 "온라인 쇼핑, 오프라인 피팅(fitting)"을 내세웠다.

도시 중심가 곳곳에 온라인에서 주문한 옷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피팅룸(Fitting room)을 둔다는 전략이다.

피팅룸은 인테리어를 최소화하고 물류기지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기존 매장과 차별화된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