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민의 주식투자 클리닉] 돈 잃는 법을 깨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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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先物) 하는 사람치고 리쳐드 데니스(Richard Dennis)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터틀(Turtles)이라는 별명이 붙은 일군(一群)의 신화적인 선물 트레이더들을 길러낸 분이다.
그 터틀 중 한 분이 나의 스승이신데,그가 들려 준 터틀의 탄생과 성장은 이렇다.
80년대 초반에 데니스 씨는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많은 지원자 가운데 15명을 선발했다.
도박사,아동용 게임 프로그래머,농부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대부분 금융시장에 대해 문외한인 이들에게 그는 2주 동안 간단한 교육을 실시했다.
그리곤 적은 금액으로부터 곧바로 매매를 시켰다.
각국의 주가지수,금리,환율,금,곡물,원유(crude oil)등 모든 종류의 선물을 망라하는 것이었다.
이들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교육 외에 그가 해 준 일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외부로부터 이들을 철저히 차단시키는 일이었다.
사무실 한 칸을 마련해 주면서 첫 1년 동안은 매일 거기 모여서 매매하라고 시켰다.
바깥의 누구와도 어떤 대화도 접촉도 갖지 말고 배운 대로만 하도록 당부했다.
그는 우선,수많은 시장을 일일이 다 알 수 없으니 단지 숫자들의 움직임으로 보라고 가르쳤다.
정보나 의견의 수집은 원칙 준수에 방해만 될 뿐임을 강조했다.
그리고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Follow the trend.(추세에 순응하라)
Be humble.(시장 앞에 겸손하라)
Don"t overtrade. (무리한 매매를 삼가라)
바로 이 세 가지였다.
시장을 예측하지 말고 가는 대로 따라 가며 무리하게 지르지 말고 손절매를 잘 하라는 것이었다.
날이면 날마다 터틀이 준비하고 있는 일은 손절매였다.
포지션을 취하는 순간 손절매 가격을 정하고,그 가격이 오면 사뿐히 정리하는 게 일이었다.
모든 시장이 잠잠하게 별 움직임이 없을 땐 잡지를 뒤적이거나 탁구를 쳤다.
먹고 있는 포지션은 실컷 먹을 때까지 그냥 기다리면 됐다.
그러다 마침내 반대로 가면 상당 부분 뱉어내고 나오면 됐다.
숫자에 밝거나 컴퓨터를 좀 만지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덜 잃고 덜 뱉어내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렇게 3년을 지내면서 그들은 경이적인 수익을 올렸고 스승과 함께 큰 부자가 됐다.
그들은 단지 앉아서 기다리기만 했고,시장이 다가와서 보태 준 돈이었다.
그들이 더욱 신화적인 이유는 오랜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도 그 실력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돈 버는 방법이 아니라 돈 잃는 방법,돈 뱉어 내는 방법을 배운 덕택이다.
사격술보다 포복을 더 철저히 가르친 현명한 스승 덕분이다.
데니스 씨의 개인적인 일화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포지션이 많을 때 밤새 혹시 무슨 변고가 있을까 해서 야간 파수꾼(?)을 고용한 적이 있단다.
세계 시장에 특별한 이상 징후가 보이면 전화만 한 통 해 달라는 것이었다.
2년 동안인가 단지 두 번 전화를 받았는데 그 직원 급료의 수백 배에 해당하는 손실을 피했다고 한다.
그렇다.
투자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쭉정이 여섯 장을 맨 먼저 갖다 놓는 것이다.
피박을 피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 놓고 뒷손 잘 맞으면 그 때 대박을 터뜨리는 거다.
홍단,오광등 화려한 그림을 쪼면서 쌍피를 함부로 던지면 금방 다 털리고 뒤에 앉아 사과나 깎는다.
잘 잃는 사람이 결국에는 딴다.
< 김지민 한경머니자문위원(현대투자클리닉원장) >
터틀(Turtles)이라는 별명이 붙은 일군(一群)의 신화적인 선물 트레이더들을 길러낸 분이다.
그 터틀 중 한 분이 나의 스승이신데,그가 들려 준 터틀의 탄생과 성장은 이렇다.
80년대 초반에 데니스 씨는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많은 지원자 가운데 15명을 선발했다.
도박사,아동용 게임 프로그래머,농부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대부분 금융시장에 대해 문외한인 이들에게 그는 2주 동안 간단한 교육을 실시했다.
그리곤 적은 금액으로부터 곧바로 매매를 시켰다.
각국의 주가지수,금리,환율,금,곡물,원유(crude oil)등 모든 종류의 선물을 망라하는 것이었다.
이들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교육 외에 그가 해 준 일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외부로부터 이들을 철저히 차단시키는 일이었다.
사무실 한 칸을 마련해 주면서 첫 1년 동안은 매일 거기 모여서 매매하라고 시켰다.
바깥의 누구와도 어떤 대화도 접촉도 갖지 말고 배운 대로만 하도록 당부했다.
그는 우선,수많은 시장을 일일이 다 알 수 없으니 단지 숫자들의 움직임으로 보라고 가르쳤다.
정보나 의견의 수집은 원칙 준수에 방해만 될 뿐임을 강조했다.
그리고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Follow the trend.(추세에 순응하라)
Be humble.(시장 앞에 겸손하라)
Don"t overtrade. (무리한 매매를 삼가라)
바로 이 세 가지였다.
시장을 예측하지 말고 가는 대로 따라 가며 무리하게 지르지 말고 손절매를 잘 하라는 것이었다.
날이면 날마다 터틀이 준비하고 있는 일은 손절매였다.
포지션을 취하는 순간 손절매 가격을 정하고,그 가격이 오면 사뿐히 정리하는 게 일이었다.
모든 시장이 잠잠하게 별 움직임이 없을 땐 잡지를 뒤적이거나 탁구를 쳤다.
먹고 있는 포지션은 실컷 먹을 때까지 그냥 기다리면 됐다.
그러다 마침내 반대로 가면 상당 부분 뱉어내고 나오면 됐다.
숫자에 밝거나 컴퓨터를 좀 만지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덜 잃고 덜 뱉어내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렇게 3년을 지내면서 그들은 경이적인 수익을 올렸고 스승과 함께 큰 부자가 됐다.
그들은 단지 앉아서 기다리기만 했고,시장이 다가와서 보태 준 돈이었다.
그들이 더욱 신화적인 이유는 오랜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도 그 실력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돈 버는 방법이 아니라 돈 잃는 방법,돈 뱉어 내는 방법을 배운 덕택이다.
사격술보다 포복을 더 철저히 가르친 현명한 스승 덕분이다.
데니스 씨의 개인적인 일화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포지션이 많을 때 밤새 혹시 무슨 변고가 있을까 해서 야간 파수꾼(?)을 고용한 적이 있단다.
세계 시장에 특별한 이상 징후가 보이면 전화만 한 통 해 달라는 것이었다.
2년 동안인가 단지 두 번 전화를 받았는데 그 직원 급료의 수백 배에 해당하는 손실을 피했다고 한다.
그렇다.
투자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쭉정이 여섯 장을 맨 먼저 갖다 놓는 것이다.
피박을 피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 놓고 뒷손 잘 맞으면 그 때 대박을 터뜨리는 거다.
홍단,오광등 화려한 그림을 쪼면서 쌍피를 함부로 던지면 금방 다 털리고 뒤에 앉아 사과나 깎는다.
잘 잃는 사람이 결국에는 딴다.
< 김지민 한경머니자문위원(현대투자클리닉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