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화학은 지름 1백60cm가량의 초대형 고압 상수도 및 가스관을 만드는데 적합한 첨단 플라스틱 신소재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상용화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난 95년부터 총 20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이 제품은 기존 플라스틱관에 비해 두께와 중량이 줄어 제작비를 30%가량 절감할 수 있는 "제 4세대 소재"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은 최근 세계적 파이프전문 품질 테스트기관인 스웨덴 바디코트폴리머사의 ISO 표준에 의한 심사를 거쳐 "PE112" 인증을 획득했으며 미국 등 해외 주요국에 11건의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등록했다고 밝혔다.

"PE112"란 폴리에틸렌(PE)을 소재로 한 파이프의 강도와 관련한 국제 규격으로 지금까지 세계 유명 화학업체들도 이 전단계인 "PE100"인증만을 확보하고 있어 삼성은 이번 소재 개발로 화학분야에서 규격화를 리드할 수 있게 됐다.

PE수치가 높을수록 강도와 내구성이 높아 파이프의 두께와 중량을 줄일 수 있는 잇점이 있다.

회사측은 신소재로 만든 초대형 파이트가 금속관에 비해 수명이 반영구적이고 누수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데다 리히터 7이상의 대형 지진에도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신소재가 파이프 소재인 PE80보다 내고압성 강도 경제성이 뛰어나 5백억달러에 달하는 세계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현식 사장은 이날 가진 신제품 발표회에서 "신소재 개발은 촉매 공정 제품설계 등 고난도의 기술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이룬 성과"라며 "2백56메가D램 반도체 개발에 버금가는 소재혁명이다"고 말했다.

삼성종합화학은 앞으로 "PE112" 신소재를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육성하는 한편 2002년까지 한차원 발전된 신소재인 "PE125"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해외 선진업체도 이번 소재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독일 영국 등 해외 대형 파이프 생산업체로부터 각종 제휴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