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인터넷 사업부문을 분사할 예정인 삼성물산의 주가가 매수청구가격을 밑돌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를 활용, 최근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4일 증시에서 삼성물산은 1만2천7백원에 마감됐다.

이는 삼성물산이 오는 6월9일 인터넷사업을 자회사로 분리하면서 여기에 찬성하지 않는 주주로부터 주식을 사들이기로 한 가격(매수청구가격) 1만3천4백5원보다 7백5원 낮은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25일 인터넷사업을 별도의 자회사로 분리키로 결의하면서 보통주에 대해선 1만3천4백5원, 우선주에 대해선 7천1백66원에 매수청구권을 부여키로 했다.

다만 회사나 30% 이상의 청구주주가 신청하는 경우 매수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처럼 삼성물산 주가가 매수청구가격을 밑돌고 있는 것은 삼성물산에서 인터넷사업이 분리될 경우 투자메리트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최근들어 삼성물산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인터넷사업 분리가 발표된 다음날인 4월26일 39만9천주를 순매수한데 이어 4월28일과 지난 2일에도 각각 28만3천주와 27만7천주를 사들였다.

3일에도 3천주를 순매수하는 등 총 90만2천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인터넷자회사가 해외증시에 상장될 경우 막대한 평가익이 생겨 모회사인 삼성물산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삼성물산측은 밝혔다.

삼성물산은 모든 인터넷사업을 별도의 자회사인 삼성아이젠(가칭)에 양도키로 결의했으며 오는 6월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