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킹 표준, 나요 나"

삼성전자와 일본의 소니가 디지털TV중심의 차세대 홈네트워킹의 시장표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니가 제안한 ''하비''와 삼성전자가 독자개발한 ''홈와이드웹''(HWW)이라는 시스템기술이 주인공이다.

하비는 선발기술이라는 잇점을 활용해 히타치 필립스 톰슨 등 8개의 세계적 업체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구성, 유럽의 디지털TV방송 표준으로 채택되는 등 앞서가고 있다.

홈와이드웹은 적용하기 쉽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주목을 받으면서 미국의 디지털TV방송의 선택(옵션)규격으로 채택되는 등 맹추격에 나서고 있다.

<>삼성의 글로벌첼린지(홈와이드웹)=디지털TV를 시청하다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플레이어를 작동하고 싶으면 리모콘으로 홈페이지를 띄워 DVD에 커서를 옮겨 놓고 작동명령을 내리도록 하는 원리다.

다른 기기들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가 IEEE.1394(63개의 디지털 기기를 직렬로 연결해 데이터를 고속으로 주고받는 케이블)표준에 맞춘 웹기반의 홈네트워킹 시스템이다.

통합 리모콘으로 조정된다.

황주철 삼성전자 과장은 "이 기술은 인터넷이라는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적용하기가 쉽고 외부에서 인터넷으로 통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디지털기기가 등장해도 쉽게 연결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은 홈와이드웹을 최근 미국 디지털TV 인터페이스에 대한 선택규격인 EIA775.1로 채택시켰다.

황과장은 선택규격에 포함되긴 했지만 미국내 판매되는 디지털TV와 디지털기기들간의 인터페이스를 할 경우 이 규격을 적용해야 해 상당한 파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세계 몇개 업체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며 올하반기에 디지털TV에 이 기술을 런칭하고 점차적으로 주변기기에도 적용하는등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니의 세계석권 전략=소니, 히타치, 필립스, 톰슨, 삼성전자 등 전세계 8개의 가전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중인 명실상부한 디지털TV중심의 홈네트워킹의 표준기술이다.

98년말 유럽지역에서 디지털TV 방송의 표준으로 채택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다.

이 기술은 디지털TV와 각종 디지털 주변기기들이 코드 및 기능 등에 대한 명령어를 공유, IEEE.1394를 통해 서로 주고받으면서 구동되도록한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컨소시엄 구성이후 3년이 지났지만 시제품이 나오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기술은 홈와이드웹과 달리 인터넷과 연동이 되지 않는데다 중심기기인 디지털TV가 주변기기의 기능에 대한 정보를 모두 갖도록 한 원리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는 새로운 디지털 기기가 나올 경우 적용하기가 까다롭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최근 브리셀에서 회의를 갖고 문제점을 검토했으나 별소득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홈네트워킹"이란 = 가정내 모든 디지털기기를 한 수단으로 통제하는 방식을 말한다.

가전제품의 디지털화가 빨라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홈와이드웹과 하비는 디지털TV를 중심에 두고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 스마트전화기, 오디오, 냉장고, 전자레인지, 보안장치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뒤 제어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으로 전세계 시장이 엄청난 규모로 커질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홈네트워킹을 구성하는 주체로 디지털TV가 아닌 PC중심의 기술도 제안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UPnP(플러그앤플레이)와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지니가 대표적. 그러나 이 기술은 실시간 동영상 전송에서 문제점이 있어 오디오비디오(AV)기기들과의 연결에서 쉽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