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격무로 인한 이상 증세로 3일 도쿄의 준텐도 병원에 긴급 입원했다.

아오키 미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오부치 총리가 오늘 오전 1시께 과로로 입원해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오키 장관은 오부치 총리 본인이 몸에 이상을 호소해 입원하게 됐다면서 상세한 병세는 현재 진행중인 검사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부치 총리의 임시대리를 두는 문제를 포함한 향후 대응책도 검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부치 총리가 지난 98년 7월 취임 후 건강상의 문제로 입원하기는 처음이다.

오부치 총리는 최근 홋카이도의 우스산 화산 폭발을 전후한 대책 마련과 자유당의 연정탈퇴 등으로 과로가 쌓인 때문으로 알려졌다.

오부치 총리는 심장이 약해 평소에도 심장박동기를 착용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일 자민 자유 공명의 3당 대표회담이 정책갈등으로 결렬되면서 1년3개월만에 자민당과 자유당의 연립이 막을 내렸다.

오부치 총리의 이번 입원은 총리의 전권사항인 중의원 해산과 그에 따른 총선거실시,7월의 오키나와 선진8개국(G8) 정상회의 등을 앞둔 정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