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장르는 무엇일까.

액션 어드벤처 롤플레잉 등 종류는 수없이 많지만 최고의 인기 장르는 역시
실시간 전략 게임이다.

대표적 실시간 전략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는 우리나라 게임방 붐을 일으켰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만큼 실시간 전략 게임이 주는 즐거움의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실시간 전투.그 뒤를 받쳐주는 치밀한 전략은 최고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이 물결을 타고 많은 국내 게임 제작사들은 제각기 실시간 전략 게임들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 게임들 투성이인 국내 게임시장에 신토불이 게임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관심이 주목되는 여러 국산 게임 가운데 마이에트 엔터테인먼트와
오디스스튜디오가 함께 준비중인 "에이스사가:창공의 세레나데"를 살짝
엿보기로 하자.

<> 이야기 속으로

대부분의 실시간 전략 게임들은 제공되는 종족의 수에 따라 스토리가 결정
된다.

종족의 수가 세 개일 경우 느슨하게 연결되는 세 개의 다른 스토리가 존재
한다.

에이스사가는 이런 통념을 탈피해 두 개의 종족과 세 개의 스토리를 제공
한다.

"아르카즈의 날개"라고 불리는 첫번째 스토리는 음모와 사랑을 테마로 담고
있다.

세계 최강의 기술력을 가진 초강국 "바르웨이"의 연구소에 대형화재가
일어난다.

그 화재에서 아버지를 잃은 "브레아 맥필드"는 사건을 세밀히 조사하게
된다.

결국 계획된 화재였다는 증거를 찾게 되지만 오히려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2부 "수호자"는 정체 불명의 생명체 "배틀러(Battler)"를 이용해 세계 최강
의 군사력을 구축한 "데슬릿"에서 벌어지는 한 사나이의 야망과 슬픈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지막 장인 "창공의 세레나데"는 1부에서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끝을 맺게
된다.

세계를 조종하는 음모 세력간의 암투, 덴 알테마와 엘리아 공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등 결말을 내지 못했던 모든 이야기의 종합편이다.

<> 게임플레이

게임 안의 모든 요소가 삼차원 그래픽으로 이뤄져 있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실시간 전략게임은 평면적인 게임플레이 때문에 이차원 그래픽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에이스사가는 이런 통념을 깨고 삼차원 그래픽을 사용해 유닛의 입체감,
고도, 전략의 다양성이 가능하게 했다.

또 자유로운 카메라 이동이 가능해 여러 각도에서 전투를 지휘할 수 있다.

에이스사가는 "바르웨이"와 "데슬릿"이라 불리는 두 종족이 제공된다.

대통령제 중심의 과학 국가인 바르웨이의 특징은 기계유닛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바르웨이는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가진 게이머에게 적합한 종족으로 치밀한
전략만이 승리를 보장한다.

반면 데슬릿은 왕족국가로서 생체유닛으로 무장돼 있다.

초보자를 겨냥한 종족인 만큼 다루기 쉽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바르웨이는 하나하나의 공격력이 약한 반면 다양한
특성이 고루 갖춰져 있다.

이에 반해 데슬릿은 개별 공격력은 강하지만 방어력이 떨어지고 기능적인
면이 부족하다.

이 게임은 에이스사가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공중전에 중점을 둔 전투가
이뤄진다.

게임플레이에 전략적인 영향을 주는 고도시스템이 등장한다.

고도에 따라 유닛이 가지는 장점과 단점들이 바뀌기 때문에 게임의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밖에 다양한 군사 대형과 인공 지능을 제공하며 전략적 효과를 주는 기상
효과도 포함돼 있다.

유닛 조종을 한결 편하게 해주는 무한 웨이포인트 시스템도 지원한다.

<> 글을 마치며

에이스사가는 우리나라 게임개발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삼차원 그래픽의 사용과 탄탄하게 구성된 스토리는 게임의 수준을 보장한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제 게임플레이에서 찾을 수 있는 재미다.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재미를 끌어낼 수 있다면 우리나라 게임시장에 한 획을
그을 게임이 탄생할 것이다.

[ 로스앤젤레스=이진오 게임일보(www.gameilbo.com)대표
gameilbo@hotmai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